‘kt맨’ 이대형, “kt서 새 인생… 좋은 야구 됐으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4 15: 59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외야수 이대형(31)이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4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과 FA를 통해 kt로 팀을 옮긴 12명의 선수가 조범현 감독을 만나기 위해 수원 kt 위즈 파크를 찾았다. 선수들은 조 감독, 황병일 2군 감독, 이광근 수석 코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kt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단연 이대형. KIA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kt의 지명을 받았다. kt로선 당장 주전 중견수에 리드오프 임무를 맡아줄 의외의 대어급 선수를 손에 넣게 됐다.
다음은 상견례를 마치고 이대형과 나눈 일문일답.

-어떻게 지냈나?
▲ 정신없이 지냈다. 아직 생각 정리가 덜 된 것 같다.
-팀을 옮기게 돼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다.
▲ 사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외국에 나가 있었는데 전날부터 문자를 받았다. 아직 확정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확정 기사가 나와서 당황했다. 그나마 한국에 있지 않아서 나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힘들어하셨다. LG에 있을 때는 처음부터 서울에 있어서 괜찮았는데 다시 고향에 왔다가 보내려 하니까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
-서운한 점이 있을 것 같다.
▲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KIA로 가진 않았다. 하지만 1년 경기하면서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많이 생겼다. 팬들이 안 생겼으면 모르는데 유니폼도 사주시고 좋아해주셨다. 팀을 옮기게 돼 마음이 무겁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새로운 출발인데 어떤 느낌인가?
▲ 야구장에 나오니 모든 게 새 것으로 돼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의 새로운 냄새가 빠지고 있었는데 다시 새 구장에 왔다. 기분은 나쁘지 않다.
-지명 받고 김기태 감독과 불화설이 있었는데?
▲ 팀 사정이 있는 것이다. 감독님과 나쁜 사이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좋게 통화했다. 감독님이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여기 오면서 다른 부분들은 괜찮았는데 부모님이 눈에 조금 밟혔다. 감독님께서도 부모님께 미안해 하셨다. 그리고 감독님과 불화설이 날 이유가 없다.
-신생팀에서 뛰게 됐다. 느낌이 어떤지? 본인의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운동을 시작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 신생팀이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 좋은 것 같다. 내 역할에 대해 생각하기엔 시간이 짧았다. 구체적인 생각에 대해선 정리하지 못했다.
-KIA를 떠나면서 팬들의 사랑을 느꼈을 것 같다.
▲ 1년 밖에 없었는데 팀을 옮기게 되니까 ‘이 정도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수도권 팀에도 팬들이 많을 것 같다.
▲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kt의 간판이 돼버렸다. 책임감이 있는지?
▲ 개인적으로 사연이 있고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원래의 등번호를 그대로 달 생각인지?
▲ 원래대로 갈 생각인데 달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양해를 구해야할 것 같다.
-이번 시즌 목표는?
▲ 목표는 미리 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도 다음 시즌에는 안타를 최대한 많이 쳐보고 싶다. 개인 최다 안타도 넘겨보고 싶다.
-kt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kt가 첫 1군 진입을 했고 나도 kt에서 첫 인생을 시작하기 때문에 서로 새로운 시점이라는 게 맞물린다. 서로에게 좋은 야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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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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