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일부가 지난 11월 편성이동 및 첫 방송된 가운데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요일이 좋다' 1부 코너인 'K팝스타4'는 순항 중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K팝스타4'는 예능프로그램 코너별 시청률 1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두 자릿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2회는 이보다 1.2%포인트 상승한 12.1%을 기록했다. 이는 2부 코너 '런닝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동반 상승효과를 이끌어 냈다. 동시간대 3위에 머물던 '일요일이 좋다'는 MBC '일밤'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설 수 있었다.
반면 평일 심야 시간대로 편성이동한 '룸메이트'와 '에코빌리지-즐거운가'(이하 즐거운가)는 고충을 겪고 있다. 코너별 시청률이 7.1%까지 치솟았던 '룸메이트'는 지난 달 25일부터 화요일 심야 시간대로 독립편성됐다. 하지만 3%대 시청률로 내려 앉았다. 지난 25일엔 3.3%의 시청률을, 지난 2일엔 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잭슨, 허영지, 이국주, 박준형 등 새 멤버의 활약과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결과다.

'즐거운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6일엔 자제 최저 시청률 2.8%을 기록했다. '개그콘서트-달인', '정글의 법칙', '주먹쥐고' 시리즈 등 흥행 불패를 이어온 김병만이었기에 기대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해당 시간대에는 터줏대감인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이다. 하지만 지난 3일 시청률이 0.8%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프로그램 모두 당초 제작 취지를 충실히 따르며 고군분투 중이다. 게스트 섭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룸메이트'는 지난 2일 방송에 그룹 잼 출신 멤버 윤현숙과 변정수를 초대했고, '즐거운가'에는 오는 10일 걸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 유라, 소진 등이 출연한다. 하지만 최근 주중 심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5%대에 머물며 전반적으로 고전 중인 터라, 두 프로그램도 예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SBS 측은 파일럿 프로그램 등 새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대표적으로 'X맨', '패밀리가 떴다' 등을 연출한 장혁재PD의 새 프로그램 '시집 가는 날'(가제)이 있다. 부녀 출연자를 섭외하는 등 준비 단계에 있다. 주말 강세-주중 고전이란 SBS 예능프로그램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향후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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