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BS 연예대상에서 근본 없는 '먹방상'을 받아들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 했던 유재석이지만, 올해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다.
유재석은 현재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이끄는 중. KBS에서는 4년 만의 신상 예능인 20부작 시즌제 '나는 남자다'를 지난 8월 론칭, 곧 종영을 앞두고 있다.
유재석이 전면에 나선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은 모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바 있지만, 계속해서 완만한 하락세로 동시간대 꼴찌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면서, 예전만큼의 큰 인기와 화제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는 것보다는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의 초강세에 이들 팀이나 개인이 수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SBS '런닝맨'은 시청률 부진, MBC '무한도전'은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만큼 대상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재석이 4년 만에 선보인 신상 예능 '나는 남자다'는 시즌제로 진행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2013 연예대상에서 KBS는 '개그콘서트'를 끌어가는 김준호, SBS는 '정글의 법칙' 김병만, MBC는 '일밤'의 '아빠 어디가' 팀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유재석은 지난 2005년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차례 대상을 거머쥐던 수상 행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예능프로그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2013년, 또 2014년에도 믿고 보는 유재석이지만 대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재석은 2013년을 무관으로 마무리 했어도, 시청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진정한 '국민MC'의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후배 개그맨 김병만은 앞서 2013 SBS 연예대상을 받은 후 유재석의 이름을 언급하며 "우리 선배님들은 대상을 넘어 서는 분이다. 나는 이제 새싹이다. 날 키워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선배들은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공을 돌리기도 하는 등 유재석은 이미 어나더레벨의 국민 MC임을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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