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운전석 측면과 뒷면 모두 감싼다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12.04 17: 22

서울시가 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에 나선다.
서울시는 택시 운수종사자 보호를 위해 택시 운전석 보호격벽 설치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설치비용의 50%를 서울시가 부담한다. 4일까지 먼저 여성 운수종사자 차량 35대에 시범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의 경우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가 의무화돼 있는 반면 택시는 관련 규정이 없어 여성 운수종사자가 승객의 폭력이나 추행 등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택시 내에서 운전자가 위험에 처했을 경우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택시에도 시범적으로 보호격벽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를 위해 지난 9월부터 개인 및 법인택시 여성 운수종사자 총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택시 여성 운수종사자 34.8%(전체 462명 중 161명)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는 그 중 실제 설치신청을 한 여성 운수종사자 35명의 택시 내부에 격벽설치를 지원했다.
보호격벽은 망치로 쳐도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설문조사 결과 설치가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 중 89.9%(149명)가 선호한 운전석 측면과 뒷면을 모두 감싸는 형태로 설치된다.
서울시는 폭력․협박 등 택시 운수종사자 대상 범죄로부터 취약한 여성 운전자를 우선 대상으로 설치 희망 조사 및 비용을 지원하고 시범운영 결과를 모니터링한 뒤, 운수종사자와 시민 의견을 청취해 추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규룡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운행 중인 운수종사자에게 폭력 등을 행사할 경우 운전자뿐만 아니라 승객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격벽 설치로 그간 심야시간 주취 승객 등으로부터 고충을 겪었던 여성 운수종사자의 애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시설과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 필요하다", "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 택시 운전자의 인권도 보호해줘야", "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 점점 각박해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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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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