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문자투표, 시상식 풍토 바꿀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2.05 07: 03

[OSEN=황미현의 와이파이] MBC 연기대상이 파격 행보를 걷는다. 대상의 주인공 선정을 시청자에게 맡겼는데, 이같은 참신하고 파격적인 행보가 연말 시상식 풍토를 바꿀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4일 MBC는 이달 말 열리는 'MBC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를 100% 시청자의 실시간 투표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인기상이나 베스트커플상은 100% 네티즌의 투표로 결정된 바 있지만,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대상이 투표로 결정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대상 수상이 인기 투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MBC 역시 이 부분을 염려했으나 다양한 장르의 MBC 드라마에서 후보가 선정되는 만큼 다양한 시청층을 고려하겠다는 각오가 컸다. 이에 연령과 성별을 넘어 각계각층의 시청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시상식을 만들고자 실시간 투표제를 도입했다.

대상 후보 중 어느 누가 선정되더라도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후보 선정은 드라마 평론가, 시청자 위원회 위원, 탤런트협회 관계자, 촬영감독연합회 관계자(KBS소속), PD연합회 관계자(KBS소속), 대중문화 전문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자문위원단이 심층 회의를 거치기 때문이다.
MBC는 대상 후보를 탄탄히 만들어 놓은 뒤 결정은 시청자 몫으로 돌렸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와 그 속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를 자신의 손으로 뽑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그간 지상파 3사 시상식은 화려한 연예인들을 한 데 모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공동수상과 일부 석연치 않은 수상자 선정으로 아쉬움을 남겼었다. MBC가 선택한 대상 실시간 투표 선정 방식은 시청자가 직접 뽑았기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는 장점,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요소가 가미돼 보는 재미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MBC는 공정성을 다소 떨어뜨렸던 공동수상도 없앤다. 관계자는 "대상을 비롯해 주요 수상 부문의 수상자에 공동 수상을 없앴다"며 "다만 신인상과 황금연기상 부문만을 공동 수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긴장감과 흥미가 떨어졌던 공동수상이 없어지며, 이번 MBC 연기대상은 더욱 쫄깃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MBC가 '왔다 장보리', '마마', '기황후', '수백향' 등 걸출한 작품들을 쏟아냈고, 현재 방송 중인 '오만과편견', '미스터백', '전설의 마녀' 역시 동시간대 1위를 달리는 등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기에 각 부문 단 한 명의 수상자에 더욱 이목이 쏠릴 예정이다.
MBC는 올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상식의 풍토를 바꿀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연기대상으로 사랑을 보내준 애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 결과에 배우는 물론 연기대상을 시청하는 이들까지 두루 만족시키는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기대상이 새롭게 탄생할 지 그 결과에 대한 어떤 평가가 따를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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