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 대우다".
NC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첫 단추를 아주 성공적으로 꿰었다. 지난 4일 특급 외국인선수 에릭 테임즈(28) 찰리 쉬렉(29)과 나란히 재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4번타자 테임즈와 에이스 찰리의 잔류로 NC는 투타의 중심을 지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테임즈와 찰리는 일찌감치 NC의 재계약 대상자였다. 테임즈는 125경기 타율 3할4푼3리 152안타 37홈런 121타점으로 외국인 타자 중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2년차 찰리도 28경기 12승8패 평균자책점 3.81 퀄리티 스타트 16회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두 선수가 없었다면 NC의 가을야구는 불가능했다.

NC가 두 선수와 재계약을 더욱 바란 건 그들의 '융화력'도 컸다. 테임즈는 특유의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낯선 나라와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팀 동료 김태군은 "테임즈는 외국인선수가 아니라 우리 선수라는 표현이 맞다"라고 할 정도. 2년차 찰리도 한국말로 욕설파문을 일으킬 만큼 한국이 익숙해졌다.
두 선수와 재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NC 관계자는 "테임즈·찰리의 에이전트를 통해 전화통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계속 주고받았다. 별다른 협상 줄다리기가 없었다"며 "두 선수 모두 한국에 좋은 추억을 갖고 있고, 여기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우린 해줄 수 있는 최고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최고 대우란 바로 그들의 연봉이다. NC는 테임즈·찰리와 각각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외국인선수 공식 몸값으로 최고액. 넥센 앤디 밴헤켄이 80만 달러에 재계약한 가운데 LG가 메이저리그 출신 루카스 하렐을 90만 달러에 영입한 게 종전 최고액이었는데 이를 다시 뛰어 넘은 것이다.
사실 테임즈의 경우에는 일본 리그 쪽에서도 오퍼가 올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NC 관계자는 "정확한 건 모르지만 다른 팀 오퍼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 우리는 다른 팀 오퍼를 신경 쓰기보다 우리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테임즈·찰리의 잔류 의지에 NC 구단도 100만 달러 최고대우로 화답했다.
한편 NC는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2년간 활약한 에릭 해커와 올해 처음 들어온 태드 웨버는 물론이고 또 다른 후보군까지 그려 넣고 있다. 에릭과 웨버 모두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가운데 계약을 하지 않을 선수는 임의탈퇴로 묶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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