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운드, 결국 유망주 성장에 달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5 06: 00

kt 위즈가 스토브리그서 다수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 전력을 다졌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걸고 있는 기대는 여전하다. 신생팀인 만큼 미래 자원이 성장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히고 있다.
kt는 지난 11월 28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과 FA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이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만 해도 모두 12명. 1군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kt로선 든든한 전력 보강이었다. 조범현 kt 감독도 팀 전력이 향상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kt는 당초 특별지명에서 9명의 선수를 모두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랐다. 조 감독 역시 특별지명 9명과 FA 3명을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각 구단들이 보호선수 명단을 전략적으로 짰고 kt는 이 명단을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kt의 소식에 따르면 확실히 kt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대형급 카드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는 이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신생팀이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만 보고 특별지명을 할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즉시 전력감과 미래를 위한 자원을 반반씩 선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서 정현과 같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선수를 지명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조 감독의 우선적인 목표는 kt가 당장 성적을 내기보단 언젠가는 다른 9개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었다.
지명 결과 kt는 마운드에서 만족할만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김사율을 FA 계약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이성민, 정대현, 장시환 등 미래를 내다본 선택도 있었다.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선수 4명을 활용할 수 있다. kt는 이미 3루수 앤디 마르테와 필 어윈을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함께 했던 앤드류 시스코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한 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t가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고도 3명의 투수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앞서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도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테드 웨버라는 3명의 투수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들 없이는 쉽게 거둘 수 없는 성과였다. 하지만 이 선발 로테이션에 이재학이라는 확실한 토종 카드가 있었기에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kt도 마찬가지다. 3명의 투수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똑같다. 조 감독은 현재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카드를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에서 토종 선수들이 확실히 자리잡아줘야 한다. 조 감독은 당장의 성공을 원하진 않는다.
그는 “박세웅, 고영표, 심재민, 엄상백, 주권 등 1~2년차 되는 선수들이 마인드도 좋고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캠프 때 특별한 일 없이 잘 보낸다면 1군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믿음을 드러냈다. 결국 젊은 투수들의 성장 없인 kt의 미래도 기대하기 어렵다. 과연 유망주 투수들이 kt 코칭스태프의 믿음 속에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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