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X정기고, 산이와 레이나. 2014년 올해 가요계는 그야말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접수했다. 올봄을 로맨틱하게 물들였던 국민 '썸남 썸녀'로 등극한 걸그룹 씨스타 멤버 소유와 가수 정기고를 비롯해, 여름에는 래퍼 산이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레이나가 달달하게 귀를 적셨다.
올해 가요계에 유독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붐일 인 가운데, 소유X정기고의 '썸'과 산이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은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두 곡은 각각 2014년(2013.12.29-2014.11.29) 가온차트 집계 기준 음원 총결산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두 곡 모두 음원차트 롱런에 성공하면서 국민 히트곡 반열에 올랐다.
무엇보다 '썸'과 '한여름밤의 꿀'은 소유와 산이의 재발견이었다. 그간 다양한 콜라보 곡을 발표했던 소유는 '썸'을 최고의 히트곡으로 만들면서 연일 주가가 상승 중이다. 산이 역시 레이나와 달콤한 하모니를 자랑하며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 소유 "'썸', 콜라보레이션의 진정한 재미 느낄 수 있게 해준 곡"

씨스타는 이미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를 휩쓸며 음원 파워를 입증한 상태. 소유는 씨스타와 별개로 개인 활동에서도 저력을 과시하며 '믿고 듣는 가수'로 자리 잡았고, 올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서 씨스타 속에서와는 다른 소유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생겼다.
소유는 그동안 긱스와 부른 '오피셜리 미싱 유', 홍대광과 호흡을 맞춘 '굿바이', 매드클라운과의 듀엣곡 '착해 빠졌어'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봄 '썸'의 위력은 남달랐다. 지난 2월 발표한 이 곡은 음악방송 순위 프로그램에서 11회, 음원차트 41일 연속 1위에 올랐다.
소유는 '썸'의 인기에 대해 OSEN에 "이 곡을 통해 소유라는 이름을 보컬리스트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썸'은 콜라보레이션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 곡이다. 또 생각지도 못한 많은 사랑을 받게 돼 국민 썸녀라는 별명까지 붙게 해준 고마운 곡"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썸'의 인기비결에 대해서는 "씨스타 활동 때와는 달리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가진 색을 조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보여드릴 수 있기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히면서,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음악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음악 작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또 내년에는 해외 활동을 좀 더 활발하게 해서 해외 팬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산이 "'한여름밤의 꿀' 롱런? 기승전'레이나'"

산이와 레이나는 '썸'에 이어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대박곡을 탄생시켰다. 올해 가장 큰 복병이라 할만하다. 산이가 직접 작업한 이 곡은 쟁쟁한 가수들의 컴백 속에서도 장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길거리나 카페에서는 "한여름밤의 꿀~"을 외치는 두 사람의 목소리로 달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곡을 통해 산이의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난 것은 물론 레이나 역시 빛을 봤다. 두 사람은 '한여름밤의 꿀'로 지난달 13일 열린 2014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랩·힙합부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이는 '한여름밤의 꿀'의 인기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그는 OSEN에 "이 정도의 인기는 전혀 예상 못했다. '아는사람 얘기'를 뛰어넘는 롱런 곡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 했는데, 결론은 레이나"라고 말했다.
'한여름밤의 꿀'에 대해서는 "20살 때 미국에서 7년 만에 온 한국에 여름이 너무 행복했었다. 그때 그 느낌을 그려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여름 밤, 즐거운 기분, 맛있는 음식 등 그 여러 가지 것들을 한여름밤의 꿀이라는 단어로 끄집어 낸 것 때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초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리고 아마도 레이나랑 한 번 더?"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2014년 가온차트 음원 총결산 집계에는 소유X정기고의 '썸', 태양의 '눈,코,입', 산이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 박효신의 '야생화', 아이유의 '너의 의미'가 차례로 1위부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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