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후 여유를 찾았다. 지난해나 올해보다는 성숙한 음악을 고를 것 같다."
'체조요정' 손연재(20, 연세대)가 담금질을 위해 러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연재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손연재는 이곳에서 약 2주 동안 다음 시즌 프로그램 구성에 박차를 가한다.
손연재는 출국 전 인터뷰서 "전지훈련서 내년 시즌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돌아와 재정비하고 1월에 출국해 매년 했던대로 시즌을 치를 것이다. 음악은 확정됐다고 말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틀은 나왔다"면서 "4종목이기 때문에 다양성 있게 구성할 것이다. 발레 음악, 느린 음악, 빠른 음악, 성숙한 음악을 사용할 것 같다. 지난해나 올해보다는 성숙한 음악을 고를 것 같다. 2015년 시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올 해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단체전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2012 런던올림픽서 개인종합 5위의 아쉬움을 삼켰던 그로서는 체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였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대회라 부담이 컸는데 잘 끝나서 기분이 좋다. 축하를 많이 받아서 정말 행복했다"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 신나게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이후 기대가 크고 관심도 많이 받아 나도 모르게 부담이 됐다.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리다 보니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된다는 부담이 있었고 즐기는 게 부족했다"면서 "아시안게임 이후 여유를 찾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종목표인 2016 리우올림픽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했다. "내년 시즌도 중요하고 내후년엔 올림픽이 있다.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기존과는 다른 모습과 기술을 시도할 것"이라는 손연재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서 성적 부담 때문에 즐기지 못하는 건 싫다. 착실히 준비하면 조금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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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