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로 쉐인 유먼(35) 영입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5일 유먼과 계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유먼과 계약 과정에 있다. 금액이나 기타 부분은 합의됐다.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계약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는 운영팀 허승필 사원이 현지에서 유먼을 만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유먼의 영입은 김성근 감독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FA 영입과 외국인선수까지 모두 김성근 감독에게 일임하고 있다. 김 감독은 국내에서 활약하며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 있는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고, 유먼을 첫 번째로 낙점하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경험이 입증된 것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한국 리그의 특성을 잘 알고, 별도의 적응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가 유먼이다"며 "무릎만 되면 충분히 잘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선수보다는 3년을 활약한 유먼이 나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유먼은 2012~2014년 롯데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하며 모두 12승 이상 올린 검증된 카드. 통산 38승2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올해는 오른쪽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12승10패 평균자책점 5.93에 그쳤지만, 최근 3년을 통틀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524⅔이닝을 던질 만큼 이닝이터다.
김성근 감독은 예측이 어려운 새로운 외국인 투수보다는 계산 가능한 카드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먼이 13승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2012년처럼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한다면 특유의 불펜 운용으로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유독 외국인 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특급 외국인 타자는 숱하게 뽑았지만 투수 복은 없다시피 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외국인 투수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13패)가 유일하다. 최근에는 대나 이브랜드와 앤드류 앨버스처럼 전년도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도 모두 실패했다.
그만큼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철저한 계산아래 움직이는 김성근 감독이 봤을 때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모험이자 도박이었다. 불확실성에 기대는 것은 김성근 감독 스타일이 아니다. 첫 외국인 투수로 유먼을 선택한 것은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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