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인내심, 특급 외인 영입으로 이어질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05 15: 16

“계속 리스트를 보고 있다. 우리가 노리는 선수가 시장에 풀리면 곧바로 접근할 것이다.”
LG 트윈스가 마지막 전력보강을 위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LG는 FA시장에서 박용택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 영순위 과제를 달성했다. 그러나 외부 FA 영입은 없었고, 내야수 박경수는 kt로 떠났다. 지난 11월 25일 외국인투수로 루카스 하렐(29)과 최대 90만 달러에 계약, 1선발 에이스투수를 얻은 게 유일한 소득이다.
하지만 LG는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하렐을 영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남은 외국인선수 두 명도 리스트 최상단에 자리한 이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는 하렐을 긴 시간 동안 지켜봤다. 2010년 겨울 리즈와 주키치를 영입했을 때 하렐 역시 영입 리스트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렐은 2011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고, 2012시즌 휴스턴의 1선발 에이스로 올라서며 자연스레 LG와 멀어졌다.
양 감독은 하렐을 데려온 것을 두고 “하렐은 강상수 투수코치가 스카우트를 했을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예전부터 우리 팀 리스트에 있었고 그만큼 강 코치가 오랫동안 지켜봤다”며 “2012시즌 당시에는 우리가 절대 데려올 수 없었던 투수라고 하더라. 지난 7, 8월까지도 비디오를 통해 던지는 모습을 체크했다. 지금 상황이 잘 맞아서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감독이 예상하는 외국인선수 영입 적기는 윈터미팅 이후다. 물론 하렐처럼 갑자기 조건이 맞으면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윈터미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각 팀의 40인 로스터가 정리된다. LG가 노리고 있는 외국인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묶여 있을 확률이 높다. 양 감독은 지난 11월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직접 살펴보면서 “욕심나는 좋은 선수들은 모두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었다”며 당장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들 이름이 명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지켜봤던 선수들 역시 리스트에 올라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각 구단 단장뿐이 아닌, 프런트 직원들과 에이전트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FA 영입은 물론, 트레이드 논의가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40인 로스터가 정리된다. 양 감독은 지난 2일 “계속 리스트를 보고 있다.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 우리가 노리는 선수가 시장에 풀리면 곧바로 접근할 것이다”고 외국인선수 영입 전략을 전했다.
LG가 바라보고 있는 대상은 에이스투수와 거포 야수다. 투수의 경우, 정 안 되면 리오단과 재계약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 야수는 새로운 얼굴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 타격이 출중한 우타 3루수를 데려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1년 전 LG는 1루수 크리스 콜라벨로·브렛 필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3루수 조쉬벨을 영입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조쉬벨은 2014시즌 반환점을 넘기지 못하고 퇴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즈의 대체자로 낙점했던 티포드 또한 시즌 후반 부상에 시달리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영입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본 LG가 이번 겨울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양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데려올 경우, 리오단을 임의탈퇴로 묶지 않을 예정이다. 리오단에게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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