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카야, 3일 걸린 사과문…쏙 빠진 피해 여성들[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05 16: 15

방송인 에네스 카야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4일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뒤늦은 대처와 속시원하지 못한 애매모호한 해명 탓이다.
에네스는 5일 오후 법무법인 정건(변호사 허정현)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이 시작된 지 약 3일 만이다.
그는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결혼 전 저 또한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다.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셨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왜곡된 사실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여론의 심판을 받는 일은 현재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제 가정을 더 큰 고통으로 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찌 되었든 현 사태는 저의 과거 행동에서 촉발된 것이므로 겸허히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하고자 한다"면서도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거짓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히 대처하는 것 또한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므로 이는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에네스가 자신을 총각이고 소개하며 여러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지난 2일 기사화에 이르렀다. 에네스 측은 이에 대해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그는 출연 중인 JTBC '비정상회담', 스크린 '위클리 매거진:영화의 발견' 제작진을 통해 하차 의사를 밝혔다. 해당 소문과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본인이 직접 밝히겠다는 전언만을 남기고, 각종 SNS를 탈퇴해 궁금증을 남겼다.
이후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추가 언론 인터뷰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흘러갔다. 그의 공식입장이 발표된 것은 그 다음날이었다. 법무법인을 통해 "가족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며 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에네스 카야는 법적인 조치를 통해,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하여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공식입장에는 소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이에 대중들의 불편함을 드러내자 그는 이틀 뒤에 초췌한 기색이 가득한 사진을 담은 인터뷰를 공개했고,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여전히 그가 결혼한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교제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키를 쥔 유일한 이는 에네스 본인이다. 이 사태를 얼마나 슬기롭게, 빠르게 진정시키느냐에 따라 그의 방송 복귀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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