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뉴욕 양키스가 5일(이하 한국시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내야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영입했다. 양키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우완 선발 투수 셰인 그린을 내줬고 애리조나는 디트로이트로부터 좌완 선발 투수 로비 레이와 내야수 도밍고 레이바를 받는 조건이다. (아직 최종 절차로 신체검사는 남아 있다)
양키스는 은퇴한 유격수 데릭 지터의 빈자리를 일단 그레고리우스로 대체하는 모양새다. 5선발이 확실하지 않았던 디트로이트는 경쟁력이 확실한 5선발 감을 얻었고 애리조나는 선발 투수와 내야수 유망주를 확보했다.
2012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레고리우스는 그 해 11월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될 때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로 왔다. 2013시즌까지는 유격수로만 뛰었으나 지난 시즌에는 크리스 오윙스, 클리프 페닝턴, 닉 아미드 등과 유격수, 2루수를 번갈아 가면서 맡았다.

지난 시즌 80경기에 출장해 .226/.290/.363/.653을 기록했다. 유격수로 출장한 67경기(66경기 선발)에서 실책 5개(수비율 .983), 더블플레이 참여 39개를 기록했다. 103경기에 출장했던 2013시즌에는 .252/.332/.373/.704로 더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는 수준급이나 공격력은 별로라는 평가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연 양키스가 지터의 빈자리를 그레고리우스로 만족할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다. 물론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4년차이고 나이 역시 내년에 25세가 되는 만큼 공격력에 향상이 있으면 자신이나 팀에 모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그레고리우스는 지난 시즌 (배트 중심에 맞혀) 강습 타구 비율(hard - hit rate) 20.4%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준을 보였다. 250타석 이상 등장에서 하드-히트 레이트 20% 이상 선수는 34명이다. 그레고리우스는 저스틴 업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같았고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비해 0.1% 포인트 낮았을 뿐이다.
양키스는 처음 그레고리우스의 트레이드 카드로 셰인 그린을 올렸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이를 거부했고 결국 그린에 관심이 있는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에 끼어 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게 된 그린은 26세인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7월 이후 로테이션에 들어 14경기에 선발 등판(총 15경기 등판) 78.2이닝을 소화했고 5승 4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WHIP=1.398, BB/9=3.3, K/9=9.3이다.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3.5마일(이하fangraphs.com자료), 싱커 93.9마일, 슬라이더 87.3마일, 커브 82.1마일, 체인지업 86.4마일을 기록했다. 슬라이더(26.6%)와 커브(17.6%) 구사 비율이 체인지업이나 싱커 구사 비율에 비해 월등히 높다.
8월 8일 디트로이트전에서 8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적이 있는데 디트로이트가 이 때의 보여줬던 인상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에 둥지를 틀게 된 로비 레이는 지난 해 12월 워싱터 내셔널스에서 트레이드 됐다. 당시 디트로이트가 우완 투수 더그 피스터를 내주면서 받은 3명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지난 5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한 달 동안 선발 로테이션에 있었으나 1승 1패를 거둔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8월에 다시 승격해 선발 투수로 3경기에 등판했고 9월 2경기는 불펜으로 등판했다. 시즌을 1승 4패 평균자책점 8.16으로 마쳤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3마일에 머물렀지만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모두 구사할 수 있다. 1991년 생으로 내년이면 24세가 된다.
도밍코 레이바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19세의 유망주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16세 때인 지난 2011년 디트로이트와 계약했다. 스위치 히터에 유격수와 2루 수비가 가능하다. 지난 시즌에는 싱글A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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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참여한 삼각 트레이드로 뉴욕Y행이 확정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