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뉴욕 양키스가 6일(이하 한국시간) FA 좌완 불펜투수 앤드루 밀러와 4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양키스와 영입 경쟁을 벌였던 LA 다저스는 4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양키스에 밀렸고 결국 불펜 보강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됐다.
1985년생으로 29세인 밀러는 33세까지 보장된 계약을 갖게 됐다.

2006년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1라운드, 전체 6번째로 지명된 밀러는 그 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보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11년까지 선발 투수로 지냈으나 2012시즌 이후 불펜으로 돌았다. 선발 투수로는 2008년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6승 (10패, 평균자책점 5.87), 2011시즌 보스턴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5.54)을 각각 거둔 것이 시즌 최다승이었으나 불펜으로 돈 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8월 1일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보스턴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즈로 트레이드 됐다. 볼티모어 이적 후에도 23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면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WHIP=0.600, K/9=15.3, BB/9=1.8의 빼어난 기록을 보였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도 7.1이닝을 던지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fangraphs.com 통계에 의하면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3.8이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도 구사하던 선수였으나 지난 시즌에는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투심 패스트볼(93.7마일)과 슬라이더(84마일)만 통계에 잡혔다. 2013시즌까지는 체인지업도 던졌다. (체인지업은 2011년 15.4%를 던진 뒤 본격적으로 불펜으로 돌면서 미미한 비중이었다) 보스턴까지 합치면 지난 시즌 모두 73경기에 등판하는 빠른 회복력도 과시했다.
이 때문에 밀러가 FA 시장에 나오자 수많은 구단이 영입에 공을 들였으며 다저스와 양키스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다.
특히 양키스는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FA 데이비드 로버트슨 보다도 밀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밀러 영입 성공으로 양키스는 신인왕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던 우완 불펜 델린 베탄시스와 좌우 콤비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만약 양키스가 로버트슨과 계약에도 성공한다면 양키스는 베탄시스-밀러-로버트슨으로 불펜 3각 편대를 꾸릴 수 있게 된다.
밀러의 이번 계약은 마무리 투수 경험이 없는 셋업맨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2011년 1월 라파엘 소리아노가 셋 업맨으로 양키스와 계약하면서 3년 3,500만 달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당시 소리아노는 2010시즌 탬파베이에서 이미 45세이브로 리그 1위까지 오른 뒤였다.
마무리 투수로 뛴 적이 없는 불펜 투수가 최대 계약을 했던 것은 우완 스캇 라인브링크가 2007년 11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면서 받았던 4년 1,900만 달러가 최대규모였다. 샌프란시스코 불펜 제레미 아펠트는 캔자스시티 로얄즈 시절인 2004년 13세이브를 거둔 적이 있기는 하지만(풀타임 마무리는 아님) 2012년 11월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하면서 3년 2,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때문에 통상 마무리 경험이 없는 불펜 투수 최대 계약은 아펠트의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으나 이제 논란의 여지 없이 밀러가 차치하게 됐다. 밀러의 올해 연봉은 19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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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시절의 앤드루 밀러. FA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게 됐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