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시즌 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5일 양재동에서 열린 '2014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의 날' 시삭식에서 최고의 상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트로피를 포함해 서건창이 시즌 후 받은 MVP, 대상급 상만 6개에 이른다. 한 마디로 '서건창의 해'다.
서건창은 올 시즌 누구도 깨지 못했던 역대 최초 200안타 고지를 넘어서며 기록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엄청난 활약을 펼쳤으나 서건창이 워낙 기록적인 가치에서 앞서면서 트로피는 모두 그의 것이 되고 있다. 그에게도 야구계에도 잊지 못할 시즌이다.

그러나 아직 시상식은 끝이 아니다. 다음주에만 4개의 시상식이 더 남아 있다. 카스포인트어워드, 일구상, 그리고 야구인들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서건창을 기다리고 있다. 야구계 언론인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골든글러브는 5일 투표를 마감했다.
서건창에게는 1년간 멀어졌던 황금장갑이다.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을 휩쓸 당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던 그는 유달리 감격에 겨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새끼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고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2루수 부문을 정근우(한화)에게 내줬다. 올해는 그가 다시 트로피를 찾아올 최적기다.
2루수 부문에는 한국시리즈 MVP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버티고 있다. 나바로는 올 시즌 31홈런을 기록하며 득점 3위, 홈런 공동 5위 등에 올랐다. 그러나 역대 최다 안타, 득점, 3루타 기록을 깬 서건창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오재원(두산), 안치홍(KIA) 역시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경쟁자가 너무 막강하다. 수비율 역시 서건창(.989)이 가장 높다.
서건창은 최근 골든글러브에 대해 "최고의 상이지만 투표로 주시는 만큼 주신다면 감사히 받고 싶다"며 겸손한 마음을 밝혔다. 시상식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서건창이 가장 마지막 시상식인 골든글러브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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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할 당시 서건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