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주량 마지노선은 8잔, 폭탄주는 그 절반으로 '뚝'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12.06 08: 24

대한민국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술에 얽힌 일화 한두 가지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각종 모임에서 술이 빠질 수 없는 문화는 ‘주량’이라는 특별한 개념까지 만들어 냈다.
각자 취향에 따라 즐겨야 하는 술이 ‘주량’이라는 계량화 된 기준까지 적용 돼 ‘경쟁적으로’ 술을 마시게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특히 연말이 되면 직장인들은 ‘주량이 높은’ 사람들까지 괴롭다. 송년 모임이 줄줄이 이어지기 마련인데 그 때마다 폭음까지 해대다가는 그 어떤 천하장사도 건강을 장담할 수가 없다.

이런 즈음에 ‘송년회 주량 마지노선’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방송 된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는 송년회 주량 마지노선이라는 주제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봤다. ‘메디컬 이슈’라는 코너를 통해 홍혜걸 의학박사를 인터뷰 했는데, 홍 박사는 “종류에 상관없이 술은 8잔이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홍 박사에 따르면 모든 술은 한 잔에 담겨 있는 알코올의 총량이 10g 정도라고 한다. 독한 술은 술잔이 작고, 연한 술은 술잔이 크기 때문에 한 잔에 담겨 있는 알코올 총량은 10g 정도로 동일하다는 것.
그런데 우리 몸이 간에서 알코올 10g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이다. 우리가 저녁에 술자리를 시작한다고 치면, 다음날 출근까지 대략 12시간 가량의 시간이 남는다. 
12시간이면 산술적으로 알코올 80g을 처리할 수 있다. 결국 직장인이 다음날 업무를 정상적으로 해낼 수 있는 주량의 마지노선은 어떤 술이든지 8잔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소주로 치면 한 병을 약간 넘기는 수준이다.
그런데 ‘한 잔 10g’ 이론의 예외 조항도 있다. 바로 연말 모임에 빠지지 않는 폭탄주다. 맥주 한 잔과 양주 한잔을 섞여 폭탄주를 만들었다고 치면 이 때의 알코올 총량은 20g이 되기 때문에 마지노선도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홍혜걸 박사는 송년회 주량 마지노선을 얘기하면서 ‘D-day법칙’이라는 요령도 제시했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날을 D-day로 정해 놓고 1주일 전부터 사전준비를 하라는 주장이다. 즉 1주일 전에 자신 주량의 절반 정도를 일부러 마시고, 3일 정도 지나서 또 자기 주량의 절반 정도를 마시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몸의 알코올 분해 효소가 활성화 돼 D-day에 알코올 분해 활동이 최대치로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송년회 주량 마지노선을 높이는 방법으로 스포츠 음료도 추천 됐다. 술자리를 가기 전에 스포츠음료를 충분히 마셔 체내 체액의 총량을 높여 두라는 얘기다. 미리 스포츠 음료를 1리터 이상 충분히 마시고, 술자리 중에도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이는 술에 취하는 것이 섭취한 알코올의 총량 보다는 체내 알코올의 농도에 따라 좌우 된다는 이론에 근거한다. 즉 체액의 총량을 높여 놓으면 알코올 농도는 자연스럽게 떨어진다는 논리다. 같은 이론에서 공복에 술을 마시는 건 술에 더 빨리 취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 게 좋다.
음식 중에는 두부가 좋은데 두부를 미리 먹어 두면 알코올을 위장에 붙잡아 둬 몸 안으로 흡수 되는 것을 지체시킬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술은 섞어 마시는 건 한 종류의 술을 마시는 것보다 좋지 않고, 주량 내에서라도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 보다는 차라리 하루에 주량을 넘겨 많이 마시고 며칠을 쉬어 주는 게 낫다고 한다. 
어쨌거나 주량의 마지노선까지 언급하면서 술을 마셔야 하는 연말 송년회 풍습, 이래저래 직장인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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