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이 3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규 프로그램 보다 기존 프로그램이 선전한 SBS 연예대상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유재석과 김병만의 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유재석으로 대표되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올해도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때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 '외계인 특집' '직장인 특집' 등 아이디어와 포맷에 승부를 건 영리한 특집들을 내놓았다. 4년 동안 함께 하는 멤버들의 호흡도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공동제작한 중국판 '런닝맨' 또한 중국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김병만이 이끄는 '정글의 법칙'은 조용한 강자다. 방영 중인 '코스타리카' 편으로 벌써 16기를 맞았지만,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중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는 데 비해 '정글의 법칙'은 동요가 없는 편이다. 한때 진정성 논란으로 시끄러웠지만 이도 옛말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김병만 덕분이다. 또한 유이, 니엘 등이 호평 받으면서 '정글의 법칙'은 이미지 변신을 원하는 이라면 한번쯤 나가볼 법한 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유재석과 김병만은 SBS에서 식상한 구도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 외에는 마닿이 줄 사람도 찾기 힘들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지만 큰 사랑을 받았던 '짝'이 불미스러운 사건로 지난 3월 폐지됐다. 새 프로그램 '룸메이트' '에코빌리지-즐거운가' 등은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나오지 않고, 종영한 '도시의 법칙'도 마찬가지다. '매직아이'는 폐지됐다. '썸씽'이나 '주먹쥐고' 시리즈도 정규편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힐링캠프' '자기야-백년손님' '붕어빵' '스타킹' '오 마이 베이비' 등은 제 자리를 지킨 정도다.
그나마 새 얼굴이라면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의 유희열 정도다. 시즌1,2의 보아를 대신해 시즌3부터 합류한 유희열은 재치 있는 입담과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본래 직업인 싱어송라이터인 점을 살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연예대상 후보로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와 함께 제 색깔을 내고 있는 양현석과 박진영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2011년, 2012년 연예대상 유재석이냐, 2013년 연예대상 김병만의 구도로 다시 좁혀진다. 이처럼 유재석과 김병만 두 사람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승자는 30일 SBS '연예대상'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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