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반복되는 신인 포수들의 'FA 보상 유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6 13: 00

한화 신인 포수가 또 보상선수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최근 4년 사이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3명이 모두 신인 포수들이다. 거듭된 신인 포수들의 보상선수 유출로 미래의 안방 자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 5일 신인 포수 김민수(24)가 삼성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FA 투수 권혁의 보상선수로 김민수가 낙점된 것이다. 김민수는 올해 데뷔한 신인 포수로 개막전에서 선발 마스크를 쓸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하기 때문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빠져있었다. 
한화의 신인 포수 유출은 올해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김민수에 앞서 2011년 말에는 나성용, 지난해에는 한승택이 한화에서 1년만 뛰고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즉, 한화가 최근 4년 사이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3명이 모두 신인 포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말 FA 시장에서 투수 송신영을 영입한 한화는 나성용이 보상선수로 선택받았다. 나성용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비교적 높은 순번에 뽑은 유망주였다. 데뷔 첫 해 백업 포수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공격력을 인정받았으나 2루 송구를 비롯해 수비가 약했다. 나성용은 LG 이적 후 1년을 뛰고 경찰청에 입대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화는 FA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또 신인 포수 한승택을 내줬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지명된 한승택은 고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김응룡 전 감독이 시즌 초 주전으로 중용할 만큼 수비 기본기가 높이 평가됐다. 그러나 약한 타격 탓에 어려움이 있었다. 33타수 1안타로 타율 3푼. 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 예정으로 20인 명단에 빠졌는데 KIA가 장래를 보고 그를 뽑았다. 
이번에도 김민수가 같은 케이스였다. 2014년 드래프트 2차 2번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수는 개막전 포수로 깜짝 발탁돼 도루저지율 3할4푼9리로 강견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 역시 타격이 약했고,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더 이상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한승택과 마찬가지로 시즌 후 상무 입대 예정으로 20인 보호명단에서 빠졌지만 즉시 전력보다 다음을 내다본 삼성이 냉큼 지명했다. 
한화는 내년 시즌 최고참 조인성과 정범모로 안방을 꾸릴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부상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라 몇 년 동안은 크게 걱정 안 된다. 이희근·박노민·이준수·엄태용 등 예비 포수 자원들도 2군에 있다. 내년부터 성적을 내겠다는 김성근 감독의 구상을 보면 한승택과 김민수의 유출이 지금 당장에는 큰 타격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 
하지만 길게 바라보면 보상선수로 빼앗긴 포수 유망주들이 아깝게 느껴진다. 희소성이 높아진 포수 자원 보강 차원에서 신인 드래프트 때마다 포수를 상위 순번에 지명했지만 매번 보상선수로 유출되고 있으니 깊이가 얕아져가고 있다. 미래가 성공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한화가 중점적으로 키워볼 만한 20대 초중반의 젊은 포수는 엄태용밖에 남지 않았다. 
waw@osen.co.kr
나성용-한승택-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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