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잃어버린 메커니즘을 찾아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2.06 14: 21

잃어버린 투구 메커니즘을 찾아라.
볼티모어 우완투수 윤석민(27)이 괌에서 훈련을 갖는다. 지난 11월 친정 KIA의 일본 휴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몸을 단련했다.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이었다. 그는 후배투수들과 함께 한 달 동안 운동만 했다. 이것이 모자란 윤석민은 괌 개인캠프까지 차린 것이다.
마무리 캠프 당시 이대진 KIA 투수코치에게 윤석민의 전반적인 상태를 물었다. 이 코치는 "캐치볼을 던지는 것을 보니 잘 던졌던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어깨가 가볍게 넘어와서 앞에서 볼을 때려줘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 이것 때문에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도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윤석민은 지난 2월 볼티모어와 입단계약을 체결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었다. 어깨부상까지 겹치며 4승8패, 방어율 5.74로 부진했다. 결국 9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고 그대로 귀국했다.
이 코치의 분석은 투구 메커니즘이 2010시즌 투수 4관왕을 할 당시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때는 어떤 볼이든 볼을 가볍게 뿌렸고 투구 밸런스도 가장 좋았던 시기였다. 스피드, 볼끝, 변화구 모두 데뷔 이후 최고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같은 문제는 윤석민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캐치볼을 하는 사진을 보면서도 자신의 폼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결국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투구 메커니즘을 찾는 숙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연말도 반납하고 일본 휴가에 이어 괌까지 달려간 이유이다.
윤석민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올해는 계약이 늦은데다 취업비자 등 문제로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계약상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위가 메이저리거급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진짜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윤석민의 2015시즌은 벌써 두 달째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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