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 4명' 한화 선발진, 진짜 생존경쟁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6 15: 59

새얼굴만 4명이 합류했다. 한화 선발진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진짜 생존 경쟁의 막을 올린다. 
한화는 이번 주에만 투수 4명을 영입했다. FA로 송은범과 배영수를 계약한 데 이어 외국인 투수로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가 들어왔다. 4명 모두 김성근 감독이 선발투수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선발투수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이제 웬만큼 해서 보장되는 선발 자리는 없어졌다. 
유먼·탈보트·배영수·송은범 모두 10승 경험이 있는 검증된 투수들이다. 유먼은 최근 3년 연속 12승 이상 거뒀고, 탈보트도 2년 전 삼성에서 14승을 올렸다. 배영수 역시 지난해 14승으로 다승왕이었고, 송은범도 5년 전 SK에서 풀타임 선발로 12승을 따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들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최근 성적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유먼과 탈보트는 부상 이후 떨어진 구위가 걱정이고, 배영수도 전성기처럼 압도적인 힘은 없다. 송은범은 공이 빠르지만 투구 밸런스가 들쑥날쑥했다. 이 투수들도 기본적으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기존 한화 투수 중에는 이태양과 유창식이 가장 앞서있다. 눈에 띄게 급성장한 이태양은 올해 팀 내 최다 7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유창식도 투구 내용이 향상됐고, 김성근 감독이 선호하는 좌완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20대 젊은 피라는 게 공통점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마무리 캠프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린 양훈·장민재의 가능성도 주목해 볼 만하다. 양훈은 입대 전 핵심 선발로 활약했고, 장민재도 2011년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한화는 최근 5년 사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2010년과 2011년의 류현진 뿐이다. 류현진을 뒷받침하는 선발이 없었고, 이 문제는 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 악화됐다. 매년 내부 선발 경쟁은 있었지만 레이스를 이끌어갈 중심축이 없었다. 기대한 선수가 무너지면 다음 대안이 마땅치 않았고 도미노처럼 연쇄 붕괴가 되고 말았다. 
경험이 풍부한 4명의 선발감이 새로 합류한 것은 내부 경쟁을 불 지필 뿐만 아니라 여러 대안을 마련하는 보험용 성격도 갖는다. 내년부터 144경기 체제가 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확보하고 키워놓는 게 중요한 과제. 한화 선발진이 전에 볼 수 없던 생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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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먼-탈보트-배영수-송은범(위), 이태양-유창식-양훈-장민재(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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