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남 천금 동점포’ 광주, 경남 넘고 클래식 승격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6 15: 51

김호남(25, 광주)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광주 FC를 K리그 클래식으로 인도했다.
광주 FC는 6일 창원종합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김호남의 동점골에 힘입어 홈팀 경남 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3일 1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둔 광주는 1승 1무를 기록, 3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게 됐다.
경남은 승격을 위해 무실점을 유지하며 두 골 이상 승리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경남은 한 골을 실점할 경우 최소 3골을 넣어야만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경남의 빈약한 화력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2-0 승리가 아니면 잔류할 길이 요원했다.

경남은 1차전에서 3실점한 골키퍼 손정현 대신 베테랑 김영광을 투입했다. 반면 광주는 챌린지 준플레이오프부터 4경기 연속 베스트11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수준이란 뜻이었다.
광주는 전반 10분 디에고가 단독 드리블에 이은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으로 슛은 막혔다. 디에고는 충돌여파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결국 디에고는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송승민이 투입됐다.
전반 25분 임선영이 올려준 공에 쇄도하던 김호남이 발을 갖다 댔다. 간발의 차로 공에 닿지 않아 골이 나오지 않았다. 김호남은 4분 뒤에도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공이 정직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기회를 놓친 송승민은 넘어졌다. 심판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간주하고 경고를 줬다. 광주는 공격을 주도하고도 골을 뽑지 못했다.  
경남은 전반 41분 송수영이 결정적인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제종현의 선방에 막혔다. 다득점이 필요한 경남 입장에서 선제골의 물꼬가 터지지 않는 점이 선수들에게 조급함을 줬다.
광주는 전반 45분 측면 공격을 주도했던 임선영까지 부상으로 제외됐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은 전반전 득점 없이 침묵했다.
후반 4분 송수영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했다. 골키퍼까지 공에 손을 대지 못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잘 찼지만 골운이 없었다. 광주 역시 후반 20분 여름이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 날린 슈팅이 골대를 벗어갔다.
경남은 선제골로 희망을 쐈다. 후반 25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송수영이 선제골을 뽑았다. 한 골만 더 넣으면 클래식 잔류가 가능했다.
광주 입장에서는 남은 시간 한 골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만회골을 노릴지 결정해야만 했다. 광주는 강공을 택했다. 5분 뒤 김호남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경남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남은 남은 15분에 두 골을 뽑아야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경남은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두 골을 더 넣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심판의 종료 휘슬이 올리자 광주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강등이 확정된 경남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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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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