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잡초 같은 불굴의 생명력이었다. ‘챌린지 4등’ 광주 FC가 가장 마지막에 웃었다.
광주 FC는 6일 창원종합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김호남의 동점골에 힘입어 홈팀 경남 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3일 치른 1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둔 광주는 1승 1무를 기록, 3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게 됐다.
광주의 승격은 승강제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계기였다. 챌린지 4위 팀은 3위와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비길 경우 연장전 없이 바로 상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구조다.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였다. 4위인 광주가 가장 불리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끈질긴 광주는 모든 것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광주는 11월 22일 원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른 준플레이오프서 김호남의 결승골로 강원 FC를 1-0으로 제압했다. 남기일 감독 대행은 “강원과 붙기전부터 안산전을 준비했다”면서 안산과의 플레이오프에 자신감을 보였다.
남 대행의 발언은 결코 허세가 아니었다. 광주는 올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안산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3-0으로 완파했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성남과의 10위 싸움에서 밀린 경남이 광주의 ‘끝판왕’ 승강파트너로 결정됐다. 광주는 상대가 클래식팀이라고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한 번 불붙은 광주는 ‘해보자’는 상승세가 더 강했다.
광주는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남마저 3-1로 대파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제 다급해진 쪽은 경남이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2차전에서 승격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상주 상무도 강원 FC를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승격했다. 하지만 최고선수가 모이는 상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감동이 덜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밑바닥부터 기어 올라와 승격을 이룬 광주의 성공스토리는 승강제가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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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의 주인공 김호남 / 창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