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경남, 두 시도민구단의 운명 엇갈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6 15: 52

승강의 갈림길에서 성남은 웃고 경남은 울었다.
광주 FC는 6일 창원종합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김호남의 동점골에 힘입어 홈팀 경남 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3일 치른 1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둔 광주는 1승 1무를 기록, 3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게 됐다.
성남과 경남은 K리그 클래식 막판까지 강등권에서 처절한 경쟁을 펼쳤던 사이다. 결국 막판 상승세를 탄 성남은 9위로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반면 경남은 11위로 밀려 승강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시도민구단에서 강등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지역자치제 예산과 기업후원에 의해 운영되는 시도민구단은 강등될 경우 구단 운영비가 대폭 삭감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클래식에 비해 챌린지의 광고노출효과 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은 고액연봉선수를 정리하는 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전력약화로 이어져 다음 시즌 승격이 어려워지는 악순환 구조를 맺게 된다.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려운 이유다.
최근 이재명 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FA컵 우승에도 불구, 성남이 강등될 경우 예산삭감이 불가피하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드러낸바 있다.
성남의 잔류가 확정되자 이 시장은 “다음 시즌 전력강화를 위한 예산을 추가 책정해 선수를 영입하고 클럽하우스 등을 개선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성남은 시민구단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시장의 발언이 사회적 이슈가 되자 홍준표 경남도지사 및 경남 FC 구단주도 지난 4일 SNS를 통해 연맹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홍준표 지사는 “2부 리그로 강등되면 경남 FC는 스폰서도 없어지고 팀을 더 이상 운영할 수도 없다. 경남 FC 운영에 130억의 예산을 쓰고도 넥센의 1/10 효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력 정치인이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남과 경남은 닮았다. 하지만 승강의 갈림길에서 엇갈린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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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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