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아들’ 김호남, “클래식에서 내 위치 시험하고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6 16: 47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김호남(25, 광주 FC)이 K리그 클래식 승격의 선봉장이 됐다.
광주 FC는 6일 창원종합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김호남의 동점골에 힘입어 홈팀 경남 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둔 광주는 1승 1무를 기록, 3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게 됐다.
극적인 드라마였다. 경남은 선제골로 희망을 쐈다. 후반 25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송수영이 선제골을 뽑았다. 경남은 한 골만 더 넣으면 클래식 잔류가 가능했다. 하지만 희망은 단 5분 동안이었다. 후반 30분 김호남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경남의 희망을 앗아갔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승강플레이오프까지 4경기서 광주는 3승 1무의 압도적 전적을 자랑했다. 특히 시발점이 된 지난달 22일 강원 FC와의 준플레이오프서 김호남은 후반 8분 통쾌한 결승골을 뽑았다. 김호남은 광주 승격의 처음과 마무리까지 모두 책임진 셈이다. 그는 3-0으로 이긴 안산과의 플레이오프서도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호남은 “2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 저희를 끝까지 믿어주셨다. 보답할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 시즌 막판까지 동료를 믿어준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득점포에 대해선 “특별히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내가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 팀의 색깔은 팀이다. 팀에 녹아든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가 골을 넣은 것은 팀적으로 움직여서 그런 것이지 내가 잘한 것이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광주는 경기초반 디에고와 임선영이 부상으로 교체돼 어려움을 겪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광주는 김호남의 천금 같은 동점포에 웃었다. 김호남은 “나도 경험이 많지 않다. 선제골을 먹고 동요되긴 했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히 찬스 난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이가 어시스트해줘서 골을 넣어 좋았다.
김호남은 부안에서 태어나 부안초, 전주혜성중, 전주공고, 광주대를 거친 호남의 아들이다. 그는 “항상 축구는 호남지역에서 했다. 알게 모르게 이름 덕을 봤다”며 웃었다. 그는 클래식 목표를 묻자 “창단하고 1-2년 클래식에 있었는데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제 어느 정도 경기를 뛰다보니 자신감을 얻었다. 내 위치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볼 수 있어 더 도전할 것이다. 저희 선수들이 클래식에 맞는 실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에 맞는 실력을 갖추겠다”면서 클래식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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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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