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의 탄생' 주상욱이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달콤함으로 물들였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 (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 11회에서 사라(한예슬)와 연인으로 시작을 알린 태희(주상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귀가했다. 사라를 대하는 태희의 목소리부터 달라졌다. 사라의 손을 꼭 잡은 채 태희는 "왜 이렇게 내 손을 꽉 잡고 있느냐"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셰프의 탄생'에 도전하는 사라에게 "데이트할 시간도 없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는 잠들기 전 사라의 모습을 본 딴 판넬에 굿나잇 키스를 하고, 사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듣고 싶다고 조르는 등 달콤한 그 자체였다.

태희는 '집착남' 스타일이었다. 그는 연락이 없는 사라에 대해 서운함을 느꼈다. 그는 휴대전화를 붙잡고 전전긍긍했다. 먼저 연락을 취한 것이 억울했던 그는 사라에게 화를 냈다. "아줌마가 나를 더 좋아해야 할 것 아니냐" "내가 더 중요해, 일이 더 중요해?" "전화를 왜 안 받느냐" 등 따져 물었다. 태희는 "연애 첫날인데 꼴 좋다. 나만 하루종일 연락하는 게 속상하다"며 결국 사라의 곁에 머물고자 매니저를 자청했다.
이처럼 투덜거리면서도 사라를 보호하는 데 힘을 썼다. 그는 사라의 부름에 절체절명의 순간 등장해 사라와 그의 어머니 여옥(이종남)을 구했다.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였던 사라에게 호신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교통사고 트라우마가 있는 사라를 위해 안전장치가 구비돼 있는 차를 사줬다. 걱정하는 사라의 손을 꼭 잡으며 "아줌마는 혼자가 아니다. 이제 내가 지켜줄 거다"라고 말하는 태희의 눈빛은 비장했다.
그동안 코믹한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주상욱의 로맨틱한 면모가 돋보인 회이기도 했다. 사라를 바라보는 달콤한 눈빛과 표정은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호신술 교육을 빙자해 백허그를 하고, 더 좋아해 달라고 어리광을 피우면서도 위기의 순간엔 가장 듬직한 보호자였다. 극중 아시아 최고의 미녀로 설정된 사라에 어울리는 '연애하고 싶은 남자'였다. 실제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 궁금할 만큼 주상욱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한 몫했음은 물론이다. 반환점을 돈 '미녀의 탄생'에서 주상욱이 얼마나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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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