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의명곡' 바다, 영원한 우리들의 요정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4.12.07 07: 09

바다는 영원히 노래하는 요정으로 남을 것 같다. 선배 가수 정훈희도 "S.E.S 시절 바다의 모습을 보고 끝까지 노래할 친구라고 생각했다. 노래에 욕심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의 말처럼 바다는 무대를 사랑하하는 가수.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과 철저한 준비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6일 보여준 '불후의명곡' 무대처럼.
바다는 이날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故 이봉조 편’에 출연해 '밤안개'로 가수 서지안에 승리를 거두며 1부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바다는 "3개월 전부터 이 무대를 위해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치 소풍 가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 입을 옷을 미리 정해두는 것처럼, 바다는 늘 무대에 오를 설렘으로 늘 가득 차 있다. 무대를 소중하게 여기기에 바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무대는 늘 열정적이고, 완성도가 높다.

이날 그가 보여준 무대도 그랬다. 바다는 선배 가수 현미의 밤안개'를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소화해내며 6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1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매너,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준비가 완벽한 무대였다. 이 무대를 본 현미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꼭 카멜레온 같다. 무대 위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평했다. 
사실 이날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가장 처음 무대에 오른 알리는 '무인도'를 통해 특유의 가창력과 깊은 감성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파도치는 바다가 등장한 스크린을 배경으로 등장한 그는 밴드 코러스와 함께 호흡하며 명곡을 부활시켰다. 두 번째 무대는 이세준&남영주가 '너'를 소화했다.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뤘으며, 후반부에는 빠른 템포의 신나는 리듬으로 곡을 편곡해 신선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알리의 승리. 뒤 이어 등장한 김동명도 '떠날 때는 말없이'로 활약했지만 알리를 꺾지는 못했다. 락밴드보컬임에도 불구, 섬세한 감정표현과 특유의 가창력으로 이 노래를 소화해냈고, 후반부에는 가창력을 폭발시키며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알리의 기세를 꺾기에는 부족했다.

다음 무대는 완전체로 출연한 포맨. 이들은 '보고 싶은 얼굴'을 애절한 감성으로 소화했다. 오랜만에 완전체의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한 포맨은 서로 한소절씩 노래를 주고받다가 클라이막스에서는 화음을 넣으면서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다.  특히 피아노 소리 하나에 무대를 가득채우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하지만 아쉽게 알리에게 패하고 말았다.그의 독주를 막은 것은 서지안이었다. '별'로 무대에 선 그는 허스키하면서도 남성적인 보이스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바다는 알리의 독주를 막은 서지안을 특유의 에너지로 꺾어냈다. 그를 보면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세월이 지나 그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할만한 '전설'이 됐을 때도 그는 지켜보는 자리보다 무대를 택할 것 같다. 바다야말로 가요계에 진정한 요정이 아닐까.
  
joonamana@osen.co.kr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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