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억1000만원. 올 겨울 FA 선수들 몸값 총액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거센 광풍이 몰아칠 듯하다.
올 겨울 FA 시장은 아직 4명의 미계약 선수가 남아있는 가운데 15명이 총액 61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23억5000만원을 훌쩍 넘어 역대 FA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최고의 대우를 받은 최정(86억원)을 비롯해 50억원 이상 대박을 터뜨린 선수만 6명이나 된다.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FA 선수들 몸값이 치솟고 있다. 내년에도 더 심했으면 심했지, 가격이 떨어질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만만치 않은 시장이 형성될 저망이다. 투타에서 모두 걸출한 선수들이 FA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황금어장과 FA 광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 중에서 최대어는 역시 두산 간판스타 김현수. 내년에도 만 27세에 불과한 그는 올해 최대어 최정과 같은 나이에 시장으로 나온다. 김현수의 현재 가치와 나이를 감안하면 최정의 몸값을 넘어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내년 시즌 FA로이드로 향상된 성적을 낸다면 그의 가치는 어마어마해질 게 자명하다.
김현수와 함께 오재원도 대어급으로 분류된다. 내년에 만 30세가 되는 그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춰 어느 팀에서든 탐낼 만한 자원이다. 두산은 김현수와 함께 오재원까지 내부 FA 사수가 만만치 않을 전망. 여기에 삼성 3루수 박석민도 데뷔 첫 FA 자격으로 주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통합우승 4연패에 있어 공수에서 박석민을 빼놓고 설명이 안 된다. 리그 톱클래스 3루수 자원으로 가치가 크다.
포수로는 SK 정상호의 주가가 치솟을 전망이다. 포수의 희소성이 높아진 요즘 시대에 정상호 같은 포수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SK 내야수 박정권, 넥센 외야수 유한준도 첫 FA 자격을 앞두고 있다. 박정권과 유한준은 화려하지 않지만 공수를 두루 갖춘 알짜배기 선수들로 현장 평가가 상당히 높다.
투수 중에는 넥센 손승락이 단연 눈에 띈다. 마무리 수난시대에 손승락은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했다. 수년간 마무리투수로 검증됐고,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중간·마무리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SK 좌완 정우람도 내년 시즌 건재를 과시하면 큰돈을 손에 쥘 것으로 기대된다. LG 이동현, 롯데 송승준, SK 채병룡·윤길현도 첫 FA를 기다린다. 대체로 경험 많은 구원투수들의 자원이 풍부하게 이뤄져 있다.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선수들 중에도 대어가 수두룩하다. 최고 연봉 15억원을 받는 한화 내야수 김태균이 대표적이다. 그를 데려갈 팀은 보상금만 최소 30억원을 내줘야 한다. 한화가 어떤 대우로 그를 잔류시킬지가 관심거리. 삼성 내야수 이승엽, 넥센 외야수 이택근, KIA 내야수 이범호, 한화 포수 조인성도 FA 자격을 또 얻는다. 올 시즌 이상으로 뜨거운 FA 시장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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