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 경험 부족 kt 불펜에 '믿을맨' 될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7 06: 36

kt 위즈가 1차적인 전력 보강을 마친 가운데 조범현 감독은 베테랑 투수 김사율(34)에게 믿음을 보였다.
지난 4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과 FA를 통해 kt로 팀을 옮긴 12명의 선수가 조 감독을 만나기 위해 수원 kt 위즈파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조 감독은 선수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과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특별지명을 통해 영입한 외야수 이대형과 FA를 통해 영입한 김사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먼저 조 감독은 “마운드가 가장 고민이 됐다”며 지명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kt는 11월 28일 오전 예상보다 하루 앞서 특별지명 선수 9명을 발표했다. 이후 부족한 부분을 FA 선수 3명의 영입을 통해 채웠다. 대어급의 선수를 얻진 못했으나 투수에선 베테랑 김사율을 영입할 수 있었다.

김사율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kt 마운드에 경험을 더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불펜에서 확실히 자리 잡을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김사율을 선택했다. 조 감독은 “사율이는 뒤에서 던질 때 더 좋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자기 타이밍에 혼돈이 오지 않았나 싶다”면서 “우리 팀은 뒷문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험 있는 선수가 하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타자 1명을 제외하고도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앤드류 시스코, 필 어윈을 영입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선발과 불펜을 두고 고민하고 있지만 김사율이 ‘믿을맨’으로 자리 잡아 준다면 굳이 불펜으로 활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젊은 선수들이 필승조로 성장해준다면 kt로선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1군에서 통하는 투수를 만들기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김사율이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을 동안 주축이 돼줘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조 감독은 김사율이 확실하게 불펜의 임무만 맡는다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기록을 보더라도 한 시즌동안 불펜으로서만 뛰었을 때가 좋았다. 김사율은 올 시즌 2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총 33경기에 등판했으며 선발 등판은 7경기였다. 그리고 2013시즌부터 2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승 1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2를 마크했다. 반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펜으로만 등판하면서 8승 10패 8홀드 59세이브 평균자책점 3.35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최근의 야구에 대해서 “7~9회에 승부가 난다”며 뒷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상위권에 올랐던 팀들 모두 불펜이 강했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또한 조 감독은 kt의 전력을 냉정히 평가하며 “연승은 못하더라도 연패를 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연패를 피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선 불펜진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현재로선 그 계산의 중심에는 베테랑 김사율이 포함될 확률이 높다.
과연 김사율이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준 kt에서 ‘믿을맨’으로서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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