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환희’ 박민규가 ‘히든싱어’ 시즌 통합 왕중왕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모창신으로 등극했다. 박민규는 시즌 1, 2, 3에서 최고의 모창능력자로 손꼽히는 10명의 모창자들 중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통합 왕중왕전에서 박민규가 워낙 잘 부르기도 했지만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을 비롯해 ‘발전소 이승환’ 김영관, ‘사랑해 휘성’ 김진호, ‘성수동 이재훈’ 임재용, ‘판매원 이수영’ 우연수, ‘수영강사 박현빈’ 김재현, ‘논산 가는 조성모’ 임성현, ‘작곡가 윤민수’ 김성욱, ‘가짜 이문세’ 안웅기 등 모창능력자 모두 놀라운 모창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승자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시즌2에서 높은 점수로 생방송에 진출했었던 조현민은 이날도 CD를 먹은 듯한 노래실력으로 소름 끼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관은 칼을 간 듯 이승환에 빙의해 노래했고 임성현 또한 조성모 보다 더 조성모 같은 목소리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나선 박민규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주 ‘히든싱어3’ 왕중왕전에서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킹 오브 히든싱어’ 자리에 오른 박민규는 통합 왕중왕전에서도 그 실력이 빛을 발했다. 박민규는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미씽 유(Missing You)’를 선곡해 열창했다. 환희의 폭발적인 가창력뿐만 아니라 애절한 감성은 물론 환희 특유의 애드리브까지 똑같이 재현했다. 절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앞서 박민규는 ‘히든싱어3’ 환희 편에 출연했다가 수많은 악플을 받았다. ‘환희와 전혀 비슷하지 않고 다른 모창능력자가 더 잘했다’는 반응이었다. 이러한 반응에 박민규는 주저앉고 말았다. 노래도 듣지 않고 부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영상을 보고는 다시 마음을 잡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를 악물고 연습한 박민규는 눈에 띄게 늘어난 실력으로 반전의 결과를 얻었다. ‘히든싱어3’ 왕중왕전에서 최종 우승자가 됐고 통합 왕중왕전에서도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민규는 “악플을 쓴 분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악플을 선플로 바꿔보자는 노력이 있었다. 이번에 잘했을 때 좋은 댓글을 남겨주고 다른 분한테 악플을 남기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인터넷을 보니 다행히 많이 깨끗해졌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환희 또한 악플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한 박민규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연예인도 악플을 견디기 힘든 건데 환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악플에 시달리고 힘들어했다는 걸 들었다”며 “그걸 극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일반인이었기에 악플에 대한 충격이 컸을 거라 쉽게 예상되지만 이를 실력으로 극복한 그의 노력은 통합 왕중왕전 자리에 오르기에 충분했다. 비록 그를 향한 악플이 또 등장할지언정 박민규는 확실히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인정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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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든싱어3’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