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밀러 놓친 LAD, 레스터로 반격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07 05: 52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겨울을 보내고 있는 LA 다저스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 중 하나인 존 레스터(30)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어떤 의미의 움직임인지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의 취임과 함께 체질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다저스는 최근 레스터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와 흥미를 모으고 있다. 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다저스가 레스터에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스터에는 약 1억3000만 달러에서 1억4000만 달러 정도의 제의가 들어갔으며 최종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6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레스터는 통산 253경기에서 116승(67패)과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정상급 왼손 선발 투수다. 아직 나이도 많지 않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등 기존 레스터와 연계되었던 팀들에 비해 선발진 사정은 한결 나은 다저스다. 다저스의 이번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선발진이 아닌, 어디까지나 불펜 보강과 외야 정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추측이 분분하다. 현실적으로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다저스는 내년을 끝으로 잭 그레인키가 옵트아웃(연봉을 포기하고 FA 권리를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할 수 있다. 4~5선발이 불안하고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의 나이가 많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다저스가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다저스는 약 2억4000만 달러에 이르는 팀 연봉을 2억 달러 언저리로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레스터는 그다지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다만 향후 5년간 1억700만 달러의 잔여연봉을 앞두고 있는 맷 켐프의 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레스터 영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기에 이번 FA 시장에서 노렸던 두 선수를 놓친 다저스다. 다저스는 포수 러셀 마틴에게 4년 74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5년 8200만 달러를 제시한 토론토에 뺏겼다. 정상급 왼손 불펜 요원이었던 앤드류 밀러 영입전에서도 4년 3600만 달러가량을 제시한 뉴욕 양키스에 졌다. 켐프를 비롯한 외야수들의 트레이드, 그리고 레스터 영입 등 어떤 식으로든 이번 시장에서 분위기를 바꿔놓을 필요가 있다. 잭 리를 비롯한 선발 유망주들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후안 니카시오, 마이크 볼싱어, 조엘 페랄타라는 투수들을 영입했으나 팀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인 자원들로 평가된다. 오는 9일 시작될 윈터미팅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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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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