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크루스를 잡으며 팀 타선에 장타력을 불어넣은 시애틀이 멜키 카브레라(30) 영입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차근차근 타선을 보강하고 있는 시애틀의 세 번째 야심작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시애틀이 카브레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구체적인 제안이 오고갔다고 보도했다. 최근 올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0개)에 오른 크루스와 4년 5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타선 보강을 이뤄낸 시애틀이 내친 김에 카브레라 영입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카브레라는 MLB 통산 1211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754, 88홈런, 5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던 2012년에는 타율 3할4푼6리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올해는 토론토 소속으로 139경기에서 타율 3할1리, OPS 0.808, 16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일단 올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런 카브레라는 이번 시장에서 5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시애틀은 그 요구 조건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제시액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CBS스포츠는 크루스의 총액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5년 총액 5000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애틀은 지난해 로빈슨 카노에 10년 2억4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안겨줬다. 여기에 최근에는 3루수 카일 시거와의 장기계약 골인에 이어 크루스까지 영입해 중심타선을 완성했다. 이들을 뒤에서 받칠 수 있는 카브레라까지 영입한다면 내년에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만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브레라와 카노가 절친한 사이라는 점도 이번 계약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카브레라와 카노는 뉴욕 양키스 시절 각별한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외야수 보강을 꾀하고 있는 시애틀은 최근 맷 켐프(LA 다저스), 저스틴 업튼(애틀랜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보스턴) 등의 트레이드와 연계되었으나 카드가 맞지 않자 카드를 맞춰 볼 필요가 없는 카브레라 영입을 차선책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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