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치르면서 위기 한 번 없이 순항할 수는 없다. 1라운드에서 승승장구하던 OK저축은행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진정한 시험은 지금부터다. 패배에서 경험치를 쌓는다면 좋은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격동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무리하며 선두까지 치고 나갔던 OK저축은행은 최근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1월 27일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진 OK저축은행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그리고 3라운드 첫 경기인 6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후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으로 씁쓸함을 드러냈다.
1라운드에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던 시몬이 2라운드 들어 다소 주춤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일 수는 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곳곳에서 드러나는 경험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OK저축은행은 남자부 7개 팀 중 가장 젊은 팀이다. 상승세를 탈 때는 무섭지만 떨어질 때를 대비하는 요령이 다소 부족하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던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막판 범실이 아쉬웠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도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대가가 컸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손쉽게 1세트를 잡고도 2세트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수들이 한 번 당황하기 시작하면 경기력이 급락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김세진 감독은 스스로도 경험이 부족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선수들 스스로 경기가 안 풀릴 때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걸 없애야 한다”고 과제를 짚었다.
현재 선수 구성으로는 딱히 방법이 없다. 어쩌면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다. 현재로서는 팀 분위기를 최대한 일관되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세진 감독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단 김 감독은 반복된 훈련을 해결책으로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경험은 한순간에 쌓이지 않는다. 지금이 고비이고 성장통을 겪는 시기인 것 같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더 훈련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드러냈다.
차라리 지금 위기가 찾아온 것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1라운드 성과로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좀 더 냉정하게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 겁 없이 달렸던 젊은 국내 선수들도 한 번쯤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시즌 중반이다. OK저축은행이 첫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남은 향후 두 경기(10일 대한항공전, 15일 삼성화재전)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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