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손담비가 감초를 넘어 극의 전개를 가능하게 하는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강단 있어 보이는 외모와 다른 애교 넘치는 말투로 차씨네 가족 일이라면 어디에나 끼어드는 손담비는 눈치는 없어도 사람은 착한, 밉지 않은 캐릭터로 ‘가족끼리 왜이래’를 이끌어간다.
손담비는 극중 차강재(윤박 분)의 아내 효진 역으로 열연 중이다. 효진은 엄마인 양금(견미리 분)의 지시대로만 행동하던 ‘마마걸’이었지만, 순봉(유동근 분)이 3개월 동안 자신의 가족과 함께 산다면 강재를 상대로 한 불효 소송을 취하해준다는 말에 처음으로 양금의 품을 떠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양금에게 처음으로 불복종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처음 알게 된 고된 생활에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면서 눈치 없는 행동으로 차씨네 가족들을 기함하게 한다.

차씨네 가족의 저녁 식사를 담당하게 된 효진은 양금에게 도움을 구했고, 양금은 최고급 식재료와 도우미 아주머니를 차씨네 집으로 보내주며 효진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효진은 배고픈 가족들 앞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전채요리를 내놓으며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가족들을 황당하는 식이다. 또한 강재와 결혼하고 싶다며 차씨네 가족 앞에 엉망으로 취해 망가지고, 불리할 때 외치는 '어머나'로 웃음을 안기고 있다.
이런 코믹한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손담비는 이외에도 유동근의 불효 소송을 촉발, 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한 강재의 재산 관련 문제, 또 순봉과 미스고(김서라 분)와 대립해 긴장감을 형성하는 양금의 과거 등 두 가족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연결하는 중심에서 움직이며 극의 주요 캐릭터로서 제몫을 해내고 있다.
또한 손담비는 불효 소송에서 제삼자이지만, 당사자인 강심(김현주 분) 등을 부추기면서 소송을 유리한 쪽으로 풀어나가려는 허당 브레인의 모습을 보이며 일을 더욱 크게 만들거나, 동서가 될 서울(남지현 분)과의 자존심 대결로 가족 간의 긴장감을 형성하는 모습으로 극에 쫄깃한 재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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