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적 열풍...'광속구' 소사는 어디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2.07 10: 37

외국인 선수들의 이적이 스토브리그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LG에서 뛰었던 브래드 스나이더(외야수)의 넥센행을 시작으로 쉐인 유먼(투수)이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미치 탈보트(투수) 또한 내년부터 한화에서 뛴다.
넥센과 한화가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 받았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스나이더를 영입한 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단점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스나이더는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 시간이 짧을 것이다.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 또한 국내에서 활약하며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 있는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고 유먼을 첫 번째로 낙점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이들 모두 국내 무대에서 뛰었던 만큼 적응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을 듯.
외국인 선수들의 이적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전 넥센 투수 헨리 소사의 향후 거취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앤디 밴헤켄과 함께 넥센의 원투 펀치를 이룬 소사는 10승 2패(평균 자책점 4.61)를 거두며 정규 시즌 2위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승률 8할3푼3리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데뷔 첫 타이틀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서 2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5차전서 6⅓이닝 무실점(4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쾌투를 뽐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소사의 넥센 잔류 가능성은 아주 높았다. 하지만 넥센은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사에 대한 자유 계약 공시를 요청했다. 소사의 기량은 뛰어나지만 계약 조건 차이가 컸다는 후문.
소사가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 그리고 국내 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자금력이 뒷받침되고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일부 구단에서는 소사를 노릴 만도 하다. 굴비 마니아로 잘 알려진 소사는 내년에도 국내 무대에서 뛰길 원한다. 소사 또한 외인 이적 대열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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