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KBS 예능은 완전히 부활했다. 일요일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가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시청률 1위를 질주하면서다. '해피선데이' 부활의 선봉에 선 쌍두마차 프로는 전통의 '1박2일'과 신예 '슈퍼맨이 돌아왔다'. 둘 중에 누가 올해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 지에 시청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박2일' 연예대상의 경우 수상자 선정에 큰 문제는 없다. 멤버들 가운데 한 명이거나 단체가 나서면 된다. 모두 잘 나가는 스타들이다.
하지만 올 한 해 지상파 3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슈퍼맨'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슈퍼맨'의 주인공은 아빠 아닌 아가들이니까. 사상초유의 미성년도 아닌 연예대상 유아 수상자가 나올수 있을까?

육아 예능의 후발주자로 지난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적절한 시기와 캐스팅으로 내러티브를 살린 흥미로운 연출법으로 남녀노소 시청자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추성운의 딸 사랑이를 잇는 국민 ‘삼둥이’로 등극한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의 인기는 폭발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
‘슈퍼맨’은 추성훈-사랑이 부녀에 이어 타블로-하루 부녀, 이휘재-서언-서준 쌍둥이 부자, 송일국-‘삼둥이’ 부자를 연이어 인기 선상에 올리며 성공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 인기의 핵심은 물론, 아이들이다. TV 속 그들은 비록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공룡’들 앞에서 아빠와 놀았을 뿐이지만,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다른 어떤 때보다 큰 즐거움을 얻었다. “이모님. 맘마주세요”라는 깜찍한 한 마디에 웃고, 치열했던 자신과의 싸움 후 돌아온 아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예쁜 딸의 모습에 울었다.
전통적으로 KBS 연예대상에서는 대상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 상을 나눠 시상을 해왔다. 올해도 두 상을 시상하는 형식은 변함이 없을 예정.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슈퍼맨’ 팀이나 출연진 중 한 사람이 이 두 상 가운데 하나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독보적이다. 다만, 동반 성장했던 ‘1박2일’이나 ‘해피투게더’-‘나는 남자다’로 KBS 예능프로그램을 한 축을 세우고 있는 유재석,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나 ‘밥상의 신’등으로 활약한 신동엽의 수상 가능성 역시 높이 점쳐지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연 2014 KBS 연예대상에서 ‘슈퍼맨’ 팀은 어떤 활약을 보이게 될까? 어떤 모양이 됐든 올해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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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