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잔류 결정…김기태 감독 진짜 FA 선물되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7 15: 40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6)이 해외진출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로써 KIA는 에이스를 잔류시키면서 추가적인 전력 이탈을 막았다.
KIA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양현종이 2015시즌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현종은 “향후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루기로 했다”면서 “우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뒤,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양현종은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미국행을 재타진. 다음 시즌도 에이스 임무를 맡게 됐다.
양현종의 잔류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KIA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기태 감독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을 끝으로 김선빈, 안치홍의 키스톤 콤비가 군 입대하면서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게다가 에이스 양현종마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진출 의사를 표명해 쉽지 않은 다음 시즌이 예상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포스팅 과정에서 양현종에게 큰 돈을 제시한 구단은 없었다. 결국 KIA는 26일 오후 '지난 22일 KBO로부터 받은 포스팅 결과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에 걸맞은 응찰액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현종은 미국 진출 좌절에도 일본 진출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였다. 그러나 양현종의 최종 선택은 잔류였고 KIA로선 다행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양현종의 해외 진출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KIA는 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다. 선수들의 몸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했고 KIA측은 외부 FA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KIA는 FA 시장에서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뛰었던 송은범이 한화로 이적하면서 전력 누수만 있던 상황.
양현종이 큰 결단을 내리면서 김 감독은 FA보다 더 뜻 깊은 선물을 받게 됐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29경기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17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개인 단일 시즌 최다 이닝을 투구했다. 비록 KIA는 정규시즌을 8위로 마치며 부진했으나 에이스 양현종의 활약은 KIA에 큰 희망을 남겼다. 다행히 양현종이 2015시즌에도 함께하게 되면서 KIA는 주축 선수의 추가적인 유출을 막게 됐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