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한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연승을 끊으며 상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좌우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친 산체스와 신영수의 활약에 힘입어 3-1(32-30, 25-21, 22-25, 25-22)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25점)은 OK저축은행(23점)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선두 삼성화재(승점 29점)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독주 체제 구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8연승도 마감됐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세트는 모두 듀스 접전이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1세트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벌어졌다. 세트 중반까지는 삼성화재가 레오의 공격을 앞세워 1~2점씩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산체스와 신영수 쌍포의 맹활약, 그리고 수비 지원까지 이어지며 듀스를 만들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듀스 접전에서 끝낼 수 있는 기회서 레오의 공격이 막혔고 30-30에서 류윤석의 서브 범실이 나온 데 이어 산체스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코트에 떨어지는 불운까지 겹치며 1세트를 내줬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삼성화재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산체스와 신영수의 쌍포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18-16에서는 김철홍이 황동일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곽승석과 김형우의 공격까지 가세하며 고지를 향해 달려갔다. 결국 23-19에서 산체스의 백어택, 신영수의 오픈 공격으로 깔끔하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는 중반까지 삼성화재가 앞서 갔으나 레오 이외의 선수들이 침묵하며 세트는 12-12 원점에서 시작했다. 승부는 20점 이후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고군분투했던 레오가 22-21에서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다시 강한 서브로 곽승석의 범실을 유도하며 세트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4세트에서는 레오의 맹활약이 이어진 가운데 삼성화재가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강한 집중력에 김철홍의 속공까지 가세하며 16-14로 전세를 뒤집었다. 여기에 레오의 범실이 겹치며 20-17까지 앞서 나간 대한항공은 이후 삼성화재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으나 확률 높은 공격수들이 점수를 착실히 쌓아가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삼성화재는 잦은 범실에 울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전에서 유독 고전했던 외국인 선수 산체스가 이날 레오와 대등한 싸움을 벌이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38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60.34%에 이르렀다. 반대편의 신영수도 19점을 보태며 화력 싸움에서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팀 전체 공격 성공률은 61.26%에 이르렀다. 반면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와의 직전 경기에서 54점을 올렸던 레오가 이날도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44점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했고 레오 또한 잦은 범실(18개)에 발목이 잡혔다. 전체 팀 범실도 28-25로 많았다.
skullboy@osen.co.kr
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