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이 정규리그가 아닌 자선행사에서 흥미로운 맞대결을 펼쳤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은 ‘2014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HOPE+ Charity Baseball Match’)‘는 이전 대회보다 더 많은 흥밋거리를 쏟아내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7일 목동구장에선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하는 ‘2014 제3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HOPE+ Charity Baseball Match’)‘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현역 선수들과 은퇴 선수, 그리고 연예인들이 함께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눈에 띄었다. 본 경기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2부에 걸쳐 팬 사인회가 진행됐고 12시부터는 홈런 레이스 예선이 펼쳐졌다. 예선에선 송승준, 윤희상, 최정, 양준혁이 결선에 진출했고 윤희상, 양준혁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3회가 종료된 후에는 사랑의 나눔 릴레이 이벤트, 7회 후에는 경품 추첨도 이어졌다.

본 경기에선 종범신팀이 지난해에 이어 양신팀을 15-13으로 꺾었다. 종범신팀은 2회초 유희관의 안타와 이여상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도 조동화의 안타, 최정의 2루타로 잡은 기회서 손주인이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종범신팀은 5회초 만루에서 임태훈이 싹쓸이 2루타를 때린 뒤 손주인, 봉중근의 연속 적시타로 8-0 크게 앞섰다.
양신팀은 투수가 김창렬로 바뀌자 달아나는 점수를 뽑기 시작했다. 6회말 박계현의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만회한 뒤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단숨에 5점을 추가하며 7-8로 추격했다. 종범신팀의 박병호는 7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리면서 홈런왕의 위엄을 과시했다.
하지만 양신팀은 7회말 박계현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박건우의 적시타,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동현이 적시타를 날리며 11-10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해서 2점을 더 추가한 양신팀은 13-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종범신팀은 8회초 송지만의 적시 2루타를 포함해 2점을 낸 뒤 9회초엔 한동민, 김태군, 임태훈의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15-13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결과는 15-13 종범신팀의 승리였다.
승부도 승부였지만 선수들은 자선행사답게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그라운드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회 연속 행사에 참가한 이여상은 마해영, 장성호, 박한이, 양준혁의 타격폼을 따라하며 변함없이 웃음을 선사했다. 유희관도 서건창의 타격폼을 정확하게 따라하며 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선발투수와 포수를 소화한 김선빈, 1루수 김광현, 투수 이여상, 투수 박한이 등의 포지션 파괴로 평소에 팬들이 볼 수 없던 장면을 연출했다. 이로써 웃음이 만발했던 자선 야구 대회는 성황리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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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