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코치들과 이별, 한화 선수들의 자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7 17: 26

"선수들이 잘못해서…". 
한화는 7일 대전구장에서 팬미팅 '독수리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이날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바로 빙그레 때부터 이글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장종훈(46) 타격코치가 사직서를 내고 팀을 떠난 것이다. 장종훈 코치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다녀온 뒤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화는 레전드 코치들과 전원 이별하게 됐다. 이미 김성근 감독 부임 직후 송진우 투수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일차로 물러났다. 이어 정민철 투수코치가 사직서를 냈고, 한용덕 단장특별보좌역도 두산 코치로 새출발한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장종훈 코치마저 롯데로 떠나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오늘 최종적으로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장종훈 코치는 이틀 전 김성근 감독님에게도 직접 전화통화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마무리캠프를 다녀온 뒤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 다른 코치들이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서 혼자 남아있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코치의 이적 소식을 접한 선수들도 마음이 착잡하기는 마찬가지. 장 코치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모선수는 "며칠 전에 통화할 때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 코치님들이 열심히 하셨는데 우리 선수들 때문에 물러나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선수도 "새로운 코치님들이 많이 오시면서 장 코치님도 고민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안다"며 "팀을 대표한 코치님인데 이렇게 떠나게 돼 마음이 안 좋다. 전화라도 한 통 드려야겠다"고 이야기했다. 기존 코치 중에서 유일하게 남았던 장 코치마저 갑작스럽게 떠나며 선수들의 마음은 더욱 휑해졌다. 
한화 레전드 코치들은 이제 뿔뿔이 흩어졌다. 송진우·정민철 코치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변신했고, 한용덕·강석천·조경택 코치는 두산으로 이동했다. 장종훈 코치까지 롯데로 떠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화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비록 다들 아쉽게 팀을 떠나게 됐지만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한 팀에만 오래 있는 것보다는 다른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배워온다면 팀과 개인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애써 착잡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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