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맞교환' 이용규-유창식의 새마음 새출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7 17: 32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등번호가 바뀌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올 겨울 한화에서도 번호 이동이 있다. 외야수 이용규(29)와 투수 유창식(22)이 등번호 1번과 15번을 맞교환한 것이다. 새로운 번호를 달고 새마음 새출발이다. 
한화 팬미팅 독수리 한마당이 벌어진 7일 대전구장. 팬들에게 둘러싸인 유창식이 사인을 하며 숫자 '1'을 새겨 넣었다. 원래 유창식의 등번호는 15번. 하지만 비시즌 동안 15번 대신 1번으로 바꿨다. 선배 이용규에게 먼저 등번호 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규는 "사실 난 1번보다 15번을 좋아한다. 작년에 처음 팀에 왔을 때 후배 선수의 번호를 빼앗고 싶지 않아 1번을 달았다. 더군다나 한화에서 15번은 구대성 선배님 이미지도 강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번에 창식이가 먼저 번호를 바꾸자고 제안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용규에 따르면 유창식도 새로운 번호로 출발하고 싶어 했다고.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한 유창식은 '레전드' 구대성의 등번호 15번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15번이라는 등번호도 어느새 그에게 큰 부담이 됐다. 
유창식은 시작을 상징하는 1번을 달고 새출발하기로 결심했다. 마침 이용규도 1번보다는 15번을 좋아했기 때문에 번호 교환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용규는 "작년에 내가 올 때도 창식이가 번호를 바꾸기를 원했는데 말하지 않았더라"며 "올해 1번을 달았지만 오래 단 번호가 아니라 애착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용규와 유창식 모두 올해 부상으로 인해 갖고 있는 기량의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용규는 어깨, 유창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재활조로 편성돼 따로 훈련했다. 뭔가 잘 풀리지 않았던 만큼 그들에게 기분 전환이 필요했고, 서로를 위해 등번호 교환에 합의했다. 
이용규는 "(어깨)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근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 역시 수비를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명타자로만 뛰다 보니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할 수 있도록 어떻게든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번호 이동으로 의기투합한 이용규와 유창식이 새 번호 15번과 1번을 달고 힘차게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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