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점 합작한 후보 4총사, 주전보다 낫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7 17: 46

마치 정교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계를 보는 것 같다. 3연패를 노리는 모비스의 조직력에 물이 올랐다.
울산 모비스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87-78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19승 4패의 모비스는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3연승이 좌절된 동부는 14승 8패로 3위를 유지했다.
챔프전 3연패를 노리는 모비스는 비시즌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었다. 양동근이 국가대표에 차출되고 함지훈, 이대성이 수술을 받아 득보다 실이 많았다. 로드 벤슨까지 이탈했다. 그럼에도 모비스의 조직력은 더 좋아졌다. 송창용, 전준범 등은 존스컵 우승을 계기로 기량이 윌취월장했다. 신인 김수찬과 배수용도 벌써 모비스 문화에 적응한 모습이다.

모비스는 전력의 핵심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건재하다. 박종천과 박구영, 송창용 역시 오래 손발을 맞춘 후보들이다. 이렇다보니 복잡하고 다양한 유재학 감독의 전술을 깔끔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팀 모비스의 강점은 누가 들어가도 제 몫을 해준다는데 있다. 일부 스타에게만 의존하는 다른 팀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함지훈-외국선수의 중심축을 두고 나머지 두 자리에 다양한 선수를 골고루 기용했다. 누가 들어가도 전력에 기복이 없었다.
모비스는 1쿼터 박구영이 들어가 3점슛 두 방을 터트려줬다. 2쿼터에는 전준범이 8점을 뽑아냈다. 송창용은 전반전 종료와 함께 버저비터를 꽂았다. ‘빅3’를 막기도 벅찬데 후보들까지 터지면 답이 없다. 라틀리프 등 주요 선수들에게 도움수비를 가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모비스가 큰 힘 들이지 않고 경기를 장악하는 비결이다.
후반전에는 김종근까지 나서 양동근의 쉬는 시간을 잘 메워줬다. 김종근은 3쿼터에만 7점을 넣었다. 송창용(10점), 전준범(11점), 김종근(7점, 2어시스트), 박구영(6점, 3점슛 2개) 후보 4총사는 34점, 3점슛 7방을 합작하며 제 몫을 단단히 했다. 한 명의 스타선수들보다 나은 활약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를 많이 뛰지 않는 후보 선수들의 경우 코치들이 나서서 저녁과 새벽에 따로 운동을 시킨다. 선수들이 하루에 세 탕씩 뛰면서 고생하는데 그래도 경기장에서 빛을 봐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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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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