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25, 모비스)가 로드 벤슨(30)의 공백을 거뜬히 메우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87-78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19승 4패의 모비스는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3연승이 좌절된 동부는 14승 8패로 3위를 유지했다.
KBL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은 라틀리프는 조직력에 물이 올랐다. 시즌을 앞두고 로드 벤슨이 이탈하면서 라틀리프는 처음으로 주전자리를 굳혔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라틀리프는 201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강인한 신체와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다른 외국선수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조직력이다. 개인기나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다른 선수와 달리 라틀리프는 팀 농구 안에서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스크린과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하면서 중요한 순간에는 꼭 득점을 해준다. 모비스가 추구하는 농구에 이상적인 활약이다.
라틀리프는 1쿼터 8점을 몰아넣었다. 대부분의 득점이 빈 공간으로 잘 컷인해 받아먹은 득점이었다. 결코 자신의 득점욕심을 위해 무리하는 경우는 없었다.
3쿼터 중반 라틀리프는 컷인하는 양동근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또 그는 송창용에게 스크린을 서주고 골밑으로 들어가 픽앤롤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속공에서 최전방으로 달려 나간 라틀리프는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수비도 좋았다. 윤호영이 골밑으로 파고들자 바람처럼 날아든 라틀리프가 블록슛을 찍었다. 순발력이 좋은 라틀리프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앤서니 리처드슨을 모두 막아냈다. 김종근이 포인트가드를 볼 때는 3점슛 라인 바깥까지 나와서 공을 받아줬다. 라틀리프의 농구는 팀플레이의 정석이었다.
4쿼터 승부처에 라틀리프는 덩크슛 두 방을 찍어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라틀리프는 26점,13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18개의 야투시도 중 11개를 성공시킨 만점 플레이였다.

올 시즌 라틀리프는 평균 27분을 뛰면서 10리바운드(2위), 2.1블록슛(1위)을 기록 중이다. 라이온스(30분 28초)보다 적은 출전시간을 감안하면 라틀리프의 골밑지배력이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모비스에서 로드 벤슨의 공백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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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