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K팝스타'의 1라운드가 드디어 끝났다. 실력파 참가자들이 이슈가 됐던 1~2회에 이어 3회 역시 돋보이는 무대가 이어졌고, 5명의 합격자가 2라운드 진출권을 추가로 획득했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에서는 본선 1라운드 마지막날 모습이 그려졌다. 합격과 불합격의 희비는 이날도 엇갈렸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미국에서 온 퍼스티나 류였다. 여덟남매 중 여섯째인 퍼스티나는 노래 전 보여줬던 천진난만한 모습과는 달리 사라 바렐리스의 곡 '브레이브'를 놀라운 고음으로 소화해 반전매력을 선사했다.

이에 유희열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팍하고 쏘는 공룡"에 비유하며 "고음을 내려꽂는다.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합격을 안겼다. 반면 양현석은 "가둬놓고 가르치고 싶지 않다. 자연에 방사해서 키우고 싶다"며 불합격을 안겼다. 이후 박진영은 완벽한 발성과 고음을 칭찬하며 "붙일 수 밖에 없다"고 퍼스티나 류를 최종 합격시켰다.
두 번째는 미국에서 온 '고음소녀' 나수현. 그는 시아의 '샹들리에'로 폭발적인 고음으로 꽉 찬 무대를 보여줬다. 고음에 대한 심사평은 엇갈렸다. 유희열은 "소리로 사람을 제압하는 중국 무술 같다"고 말한 뒤 "하지만 매력적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다"며 호평과 혹평을 뒤섞으며 아슬아슬한 합격을 줬다.
박진영은 단호했다. 그는 "잘한다와 감동을 받는 건 다른 거다"며 불합격을 안겼다. 이후 합격-불합격을 놓고 고심한 양현석은 "다음에 감정전달 능력만 고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실력으로 봤을 때 합격이다"며 나수현을 다음 라운드로 통과시켰다.
세 번째는 홍콩에서 온 훈남 참가자 토니음이었다. 앞서 한 차례 'K팝스타'에 출연했던 그는 박진영에게 혹평을 받고 '박진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중이었다. 그가 선보인 무대는 원디렉션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Story Of My Life)'. 박진영 심사위원은 이번에도 그에게 "노래를 잘하는데 가사를 진지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든다"며 여전한 혹평을 했다. 그럼에도 "그것만 하면 되게 좋겠다"고 다음 라운드에서의 그를 기대하며 합격을 안겼다.
뒤이어 양현석은 "평가하기 애매하다. 오늘 무대로 봤을 때, 노래는 평가하기 힘들다 제일 좋았던 건 자연스러웠다.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며 합격을 줬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훨씬 정리된 샘김을 보는 것 같다. 어쿠스틱팝 장르 그쪽으로 토니음이 정말 잘한다"고 칭찬하며 합격을 안겼다.
실용음악과를 졸업해 '기술을 배워야 하는건가'라는 고민에 빠졌다는 이희주(23)는 아델의 '마이 세임'을 불렀다. 이희주의 색이 보이지 않는 아델표 '마이 세임'이었다. 박진영은 노래를 중단시키고 "이렇게 노래하면 (노래 그만두고) 기술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래는 잘한다. 그런데 음악을 기술적으로 접근한다. 어떻게 가수가 되겠나. 누구 흉내내는 법을 잘 배우는 거다"며 불합격을 줬다.

유희열은 "마음 같아서는 불합격 버튼 누르고 싶다"면서도 "그런데 이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에, 바늘 구멍 같은 취업 구멍을 요만큼이라도 열어보고 싶다"는 합격의 희망을 줬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양현석은 "모든 실용음악과 학생들에게 좋은 표본이 돼라는 뜻으로 합격을 주겠다"고 최종 합격을 안겼다.
다섯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김동우(32)는 본선진출자 최고령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주목을 끌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그의 간절함이 심사위원들에게도 와닿았기 때문. 32세 김동우는 맑은 목소리로 유재하의 노래를 불렀다.
처음으로 입을 연 심사위원 유희열은 칭찬했다. "제일 깨끗하고 예쁘게 부르셨다. 상황에 맞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안개를 불어서 헤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사평을 주며 합격을 안겼다.
반면 양현석과 박진영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양현석은 "현실적으로 평가하겠다. 내세울 만한 실력은 아닌 것 같다. 서른두살의 나이는 꿈보다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또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여기서 더 늦어지면 자기 인생의 길을 못 바꿀 것 같으니까"라며 "김동우 씨가 (노래에 대한) 재능을 타고 난 것 같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겠다"고 두 사람 모두 불합격을 줬다.
그렇게 김동우는 불합격을 안고 무대를 쓸쓸하게 내려왔다. 그 때, 유희열이 김동우를 불러세웠다. 유희열은 "지지하는 마음"이라며 "와일드 카드를 쓰겠다"며 그를 가까스로 구제했다.
마지막은 뉴질랜드에서 온 에이다 웡(14)이었다. 브루노 마스의 '웬 아이 워즈 유얼 맨(When i was your man)'을 열창했다.
노래를 다 듣고난 유희열은 "잘 부르는 노래가 아닌데 끊을 수가 없다. 음정이 안 좋은데 가슴은 왜 이렇게 이상한 건자 노래가 어떻고, 음정이 어떻고. 모두 다 부질 없는 짓이다"라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양현석도 "굉장히 재미있는 참가자"라며 "박진영이 그동안 수없이 이야기했던, '말하듯이 불러라'대로 한 참가자"라며 칭찬하며 박진영을 바라보며 합격을 줬다.

화면에 잡힌 박진영은 진지했다. "14살짜리 꼬마에게 이렇게 당할 수가 있다니"라며. "여자가 헤어진 남자에게 말하는 가사로 바꿨더라. 제가 심사할 자격이 없는게, 잘못했던 여자들 생각이 났다. 덤덤하게 하니 세더라"며 에이다 웡을 2라운드로 진출시켰다.
이렇게 1라운드 최종 합격자로 추가된 퍼스티나 류, 나수현, 토니음, 이희주, 김동우, 에이다 웡 등 여섯 명은 이제 본선 2라운드인 랭킹오디션으로 앞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경합이 예고됐다.
이후 곧장 이어진 2라운드 무대는 또 한 번 성장한 참가자들의 모습으로 많은 이를 집중케 만들었다. 2라운드 '감성보컬팀'은 박혜수, 정승환, 박윤하가 차례로 무대를 선보였고, 쏟아진 심사위원들의 극찬 세례로 기분 좋게 첫 출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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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