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4' 역대급이란 자신감, 빈 수레 아니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08 06: 58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의 자신감은 빈 수레가 아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즌을 시작하거나 런칭할 때마다 반복되는 단어가 바로 역대급이다. 'K팝스타4'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이러한 자신감이 더욱 짙어졌는데, 지난 7일 오후 방송분도 그러했다.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7일 방송되는 본선 2라운드에서 역대급 무대들이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본 방송 전에는 이 역대급이 여느 때나 말하곤 하는 바로 그 역대급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날 방송 직후 이러한 우려는 씻기듯 사라졌다. 방송 후반 잠시 공개돼었을 뿐이지만, 3명의 2라운드 진출자는 생방송 못지않은 감동으로 시청자를 움직였다.

주인공은 박혜수, 정승환, 박윤하였다. 이들은 감성 보컬 조로 묶였는데, 본선 1라운드부터 실력파 참가자로 주목받았다. 그런 세 사람을 한 조에 모았다는 것은 'K팝스타4' 제작진이 얼마나 단단하고 강하게 이번 시즌을 준비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박혜수는 명문대 출신으로, 노래의 기술은 좋지만 감정이 담겨있지 않다는 혹평과 함께 극적으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런 그는 짧은 시간 내에 변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유희열은 "짧은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전혀 다른 사람 같다. 불합격을 준 게 죄송스러울 정도다"라고 평했다.
2번째로 등장한 정승환은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네티즌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이다. 그런 정승환에게 박진영은 "이렇게 노래하는 가수가 없기 때문에 가요계에 나와야 한다. 전형적인 발라드인데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가수를 찾는 것"이라며 환호했다.
마지막 박윤하는 1라운드에 이어 그만의 음색과 자연스러움으로 여전한 우승 후보로 자리잡았다. 노래가 끝나자 박진영은 환호로, 양현석은 미소로, 유희열은 박수로 심사평을 대신했다. 또 유희열은 "윤하 나빴다. 아저씨 마음 다 훔쳐가고"라며 닭살스런 심사평을 내놓았다.
세 사람은 'K팝스타4'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박혜수와 같은 발전 가능성 가득한 인물, 정승환 같은 독특함을 가진 인물, 그리고 박윤하 같은 어른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물까지. 이들에겐 다소 과해보일 수도 있는 과찬이 쏟아졌지만, 이를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세 사람의 실력이었다.
지금껏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고, 'K팝스타'는 벌써 4번째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오디션이다. 그럼에도 'K팝스타4'는 자신있었다. 그리고 이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박혜수, 정승환, 박윤하는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K팝스타4'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 역대급 'K팝스타4'도 괜한 허풍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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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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