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소설 속 ‘어린왕자’ 같았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 우울증에 걸린 가련한 군견 ‘반도’를 향한 헨리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그랬다.
헨리는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 지난주에 이어 춘천군견교육대에서 다른 병사들과 함께 자신에게 배정된 군견들을 훈련시켰다.
헨리가 맡게 된 군견은 ‘아람’과 ‘반도’. 아람은 자유로운 영혼인 헨리를 꼭 닮은 활발한 군견이었지만, 반도는 그와는 반대로 늘 풀이 죽어있는 우울한 군견이었다.

헨리는 반도의 병명을 우울증으로 봤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반도에게는 다정하게 격려를 했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사랑을 보여주려 했다.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반도였지만, 양성견 적격 심사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김동현이 두 마리의 군견을 모두 통과시킨 가운데 헨리의 반도는 여전히 모든 훈련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안타까움을 줬다. 심사를 했던 교관들조차 “반도는 훈련 소질이 전혀 없는 개다. 먼저 심사를 받은 아람이의 교육에 더 집중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
헨리는 그런 반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공을 주워오는 심사를 할 때는 직접 트럭 밑으로 들어가 반도가 해보여야 할 동작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실로 대단한 눈높이 교육이었다.
그러나 반도는 끝내 어떤 훈련 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반응을 보여주지 못했다. 헨리는 그런 반도를 꼭 안아 올려주며 “괜찮다”고 연신 다독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헨리는 “반도는 천천히 열리는 성격이다. 내가 큰소리를 안 하고, ‘잘했다. 잘했다’ 해야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 같다. 반도를 너무 사랑한다”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교관들은 반도를 포기하라 했지만 헨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먹이를 줄 때에도 반도에게 한 번씩 더 말을 걸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고,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던 반도는 조금씩 헨리를 힐끔거리며 반응을 보여줬다.
반도를 포기하지 않는 헨리의 모습은 마치 자신의 장미를 사랑하는 소설 속 ‘어린왕자’의 모습처럼 순수하고 착했다. 늘 엉뚱한 면모로 ‘별소년’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였지만,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언제나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고는 한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헨리와 반도의 이별이 예고된 바. 상처 받은 개와 이를 치유해주고픈 사람의 우정이 어떻게 깊어져갈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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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