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의 대표작이 뭘까? 아직까지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아닐까 싶다.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저력을 보여준 첫 작품이자, 한예슬이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드라마가 '환상의 커플'이다.
당시 "어린이들, 한번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오지 않아" 같은 주옥같은 대사를 유행시키며 '나상실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작품이다. 안나이자 상실 역을 맡은 한예슬은 자신의 옷을 입은 듯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고, 특히 같이 출연한 오지호와 제목처럼 '환상의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
SBS 주말극 '미녀의 탄생'은 여러모로 '환상의 커플'을 연상시킨다. 특히 한예슬-주상욱의 커플 캐미가 한예슬-오지호의 호흡 못지 않다.

7일 방송은 주상욱-한예슬의 '케미'가 폭발한 날이었다. 이날 한방에서 같이 잠들게 된 두 사람. 태희(주상욱)의 잠든 모습을 보며 사라(한예슬)는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 볼키스를 해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하게 만들었다. 아침에 깬 두 사람은 티격태격거리며 '커플 케미'를 선사했다. 태희는 "어제는 악몽을 안 꾸는 것 같더라. 내가 밤새 손을 잡아줘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 같이 자자"고 서슴없이 말했고, 이에 사라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에 태희는 "19금 그런 거 생각하냐. 역시 아줌마는 아줌마다. 난 순수하게 말한 건데.."고 놀려댔다.
이후 태희는 한예슬이 얼굴을 감추고 나가야하는 상황에서도 보디가드 같은 제스처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또 두사람은 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생이 두 사람에게 '부부같다'고 말하자, 집에서 와서 그 말을 무척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부부행세'를 하겠다며 커플 잠옷을 입고, 사탕을 먹는 두 사람의 모습. 태희의 닭살 멘트에 사라가 어쩔 줄 몰라하자, 태희는 "닭살에 깨소금 뿌리고, 햄 볶는 게 신혼이다"며 좋아 어쩔 줄 몰라했다.
태희는 이후 동생을 찾아가 '부부같다'는 말을 사라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한번 웃음을 유발했다.
'미녀의 탄생'은 외모 컴플렉스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 살인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등 심각할 수 있는 드라마다. 하지만 한예슬-주상욱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커플 케미'가 빛을 발하며 드라마가 너무 무겁지 않게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경쟁 드라마에 밀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미녀의 탄생'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은 태희가 말한 '브란젤리나 커플도 울고 갈 케미' 뿐 아니라 한예슬의 대표작 '환상의 커플'도 울고갈 케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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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탄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