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진진' 야구갈증 풀어준 자선야구대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8 05: 56

한겨울에 펼쳐진 자선야구대회가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2014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HOPE+ Charity Baseball Match’)'가 성황리에 종료되면서 다음 대회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14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HOPE+ Charity Baseball Match’)'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는 매년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급플레이어들이 참가한다. 현역 선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 연예인들이 자리를 빛낸다. 올해도 역시 양 팀 감독을 맡는 양준혁, 이종범을 비롯해 김광현, 박병호 등 최고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준혁 이사장은 이 대회를 위해 일일이 선수들에게 연락을 취할 정도로 행사에 애정이 깊다. 그리고 연락을 받은 야구 선후배들은 흔쾌히 이를 수락, 화려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하지만 12월 초에 많은 결혼식과 행사가 열려 선수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엔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연탄배달 행사로 불참했고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한 선수들도 아쉽게 자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양 이사장은 “이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다. 후배들이 흔쾌히 참가해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자선야구대회는 프로 선수들이 비시즌을 통해 야구 꿈나무들과 팬들에게 따뜻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회의 모든 수익금이 양준혁 야구재단의 멘토링 프로그램인 멘토리야구단 및 사회취약계층 야구 보급을 위해 사용돼 뜻 깊은 행사다.
여기에 흥미요소가 더해지면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몇몇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자선야구대회의 스타 이여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타석에서 다른 선수들을 묘사했다. 첫 타석 마해영을 시작으로 장성호, 박한이, 양준혁을 흉내냈고 마운드에선 윤성환으로 빙의했다. 인기상은 단연 이여상의 몫이었다. 또 서건창의 폼을 따라해 안타까지 내려낸 유희관은 웃음과 함께 종범신팀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자선야구대회가 매년 다채로워지고 있다. 양 이사장은 경기 후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 재미있게 해줘서 고맙다. 특별히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재미있게 해줬다”면서 “야구도 엔터테인먼트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경기가 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선야구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겨울에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줬다. 이런 뜻 깊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린다면 비시즌의 야구팬들도 즐거울 수밖에 없다. 과연 매년 진화하고 있는 이 대회가 2015년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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