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 출연 중인 한선화가 시청자들의 미움을 단단히 사고 있다. 친딸을 매정하게 버린 이기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 16회에는 딸 초롱(이고은 분)이와 가까워질수록 심란해지는 장미(한선화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갓난아기를 외면하고 도망친 죄책감과 함께 딸을 향한 본능적인 모정이 장미를 괴롭혔다.
이날 초롱이와 장미는 녹화가 끝나고도 통화를 하며 정을 나눴다. 이에 차돌(이장우 분)은 딸을 호되게 혼내고, 장미에게 강력한 경고를 남기며 두 사람이 가까워지지 않도록 기를 썼다. 엄마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초롱이가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상처받지 않도록 방어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딸 초롱이를 향한 장미의 모성애는 날로 커가는 상황. 장미는 차돌의 집을 다녀온 친언니 수련(김민서 분)에게 “초롱이 방은 어떻게 생겼어. 그 집에서 어떻게 지내. 할머니랑 고모랑 초롱이 다 예뻐해? 부족한 건 없어 보여?”라고 질문을 퍼부으며 초롱이를 향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장미는 수련과 강태 형의 교제를 결사반대했다. 그는 언니 수련에게 “초롱이. 엄마가 죽은 줄 알아. 나중에 내가 초롱이한테 뭐라 그래? 내가 엄마라고. 널 버려서 참 미안하다고 그래? 아니면 내가 진짜 죽어?”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후 장미는 차돌 몰래 초롱이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했지만, 이마저도 금세 발각돼 차돌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차돌은 장미에게 초롱이와 연락할 자격도 없다고 독설하며 그의 상처를 헤집었다. 결국 발끈한 장미는 “계속 이런 식으로 나와 초롱이 사이 막으면 내가 초롱이한테 엄마라는 거 말할 거야”라고 분노를 쏟아냈고, 차돌은 그런 장미를 손찌검하며 쉽게 풀리지 않을 갈등을 예고했다.
‘장미빛 연인들’은 얼떨결에 부모가 된 철없는 대학생 박차돌(이장우 분)의 고군분투 생존성장기와 그에 얽힌 세 가족의 파란만장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극중 차돌과의 힘든 결혼생활에 딸을 매정하게 버린 백장미 역을 맡은 한선화는 실감나는 연기로 매회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인 한선화의 드라마 캐스팅 소식에 일각에선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지난해 연기를 시작한 한선화는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신의 선물 14일’.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힌 한선화는 철없고 이기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며 캐스팅에 대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장미빛 연인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