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30대 초반 몸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8 10: 19

"이제 35살쯤 된 것 같네요". 
한화 '안방마님' 조인성(39)이 웃었다. 트레이드마크 보조개가 쏙 들어갔다. 홀쭉해진 조인성은 에너지가 넘쳤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 정현석과 유이하게 한 번도 훈련을 거르지 않고 개근하며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인정받았다. "30대 초반의 몸으로 돌아가라"는 김 감독 지시를 실행했다. 조인성은 "이제 35살쯤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지옥의 훈련을 통해 조인성은 체중이 104kg으로 떨어졌다. 7kg 정도 빠졌다. 올 시즌 초반 손가락 부상을 당한 이후 훈련이 줄어 체중이 많이 불어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뺐다. 조인성은 "감독님이 살을 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후배들과 동등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했다. 

김성근 감독은 조인성을 두고 "많이 성숙했더라. 의식이 바뀐 게 어른이 됐구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조인성은 20대 중반에 LG에서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조인성을 혹독하게 다루며 그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조인성은 "그때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많지 않았다. 성숙되지 못한 시절이었다. 17년을 하며 쌓인 경험을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했다. 
조인성은 "감독님께서 30대 초반의 몸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35살쯤 되는 것 같은데 30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체력적으로는 자신 있다. 수비에서도 후배들에 비해 스피드나 순발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훈련량도 많이 가져가고 있다. 후루쿠보 겐지 배터리코치님께 더 많이 배우겠다"고 이야기했다. 
내년 시즌 조인성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권혁·송은범·배영수 3명의 즉시 전력감 투수들을 영입했다. 김성근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넘어 우승을 이야기하고 있다. 팀을 이끌어가는 안방마님, 조인성의 역할이 막중하다. 내년부터 144경기 체제가 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시즌 후 FA 자격도 재취득할 예정. 
조인성은 "보상선수로 포수들이 빠져나갔다. 좋은 포수들이 빠져나간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 특히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을 제대로 해야 한다. 안일하게 하면 안 된다"라며 "나이가 있기 때문에 FA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 일단 팀이 내년에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 개인적인 것보다 팀을 위해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 달 조금 넘게 비활동 기간이지만 조인성은 이 순간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을 작정. "남은 기간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뺄 생각이다. 그래야 내년 스프링캠프에 대비할 수 있다"라는 게 조인성의 말. 그는 "꼭 30대 초반 몸으로 돌아가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까맣게 탄 그의 얼굴이 각오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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