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일깨운 야신 한마디 "7할의 실패 생각하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8 05: 55

"3할 타자라고 절대 만족하지 말라. 7할의 실패에 대해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라'. 
한화 김성근(72) 감독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중 외야수 이용규(29)에 대해 한마디했다. "야구를 정말 하고 싶어 하는 투지가 보인다. 그런 얼굴의 선수는 처음 봤다". 이용규는 어깨 재활로 정상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김 감독은 "얼굴만 봐도 의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에게 김 감독의 말을 전하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나한테도 그런 말씀은 안 하셨다. 어떤 모습을 보고 그러셨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나도 다른 선수들처럼 감독님 훈련을 받고 싶었다. 그런데 몸 상태가 안 되니까 답답한 게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은 아직 맛보지 못했지만 강의를 통해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특히 김 감독의 이 말 한마디가 이용규의 가슴 깊숙하게 들어왔다. "3할 타자라고 절대 만족하지 말라. 7할의 실패에 대해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라". 이용규는 김 감독의 말들을 직접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이용규는 "보통 타율 3할이면 잘 친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님은 어렵더라도 3할에 만족하지 말고 4할을 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7할의 실패를 생각하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의 생각을 깨는 말이었다. 그동안 7할의 실패라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7할의 실패를 생각하기에 앞서 이용규는 올 한해 자신을 괴롭힌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으나 올 시즌 조기에 복귀한 탓에 재활이 늦어졌다. 지난달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재활에 3개월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용규는 "올해 수비를 나가지 못해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나 역시 수비의 재미를 잘 알고, 수비를 하며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수비를 나가야 타격도 되고, 도루도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 너무 답답했다. 팀에도 미안했다"며 "비활동기간에도 재활을 계속 하고 있다. 내년부터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FA 계약 첫 해 부상으로 100%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용규는 내년을 명예회복의 해로 삼고 싶다. 그는 "올 겨울 몸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합류하고 싶다. 감독님이 하시는 야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등번호도 익숙한 15번으로 바꿔달고 새 출발하는 이용규가 부활의 2015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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